나야 뭐 이미 대학생 딱지 뗀지 오래된 늙다리고
가끔씩 학교 커뮤니티 가서 후배들이 요새는 어떻게 사나, 어떤 분야와 진로에 관심이 있나
눈팅 정도만 하고 필요에 따라선 조언도 남기고..뭐 그런 식으로만 활동하는 사람이지만
최근에 철도민영화 반대파업으로 인해 시국이 시끌벅적해진 시점에
우연찮게 커뮤니티를 방문한 찰나에 정말 크게 충격을 먹었음.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적인 신념은 누구나 제각기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후배 학생들이 이정도로 심각하게 우경화 되어 있을 줄은 진심 꿈에도 몰랐음.
단순히 표현의 차이를 제외하고는 공개게시판이든 익명게시판이든 구분없이
08년 광우뻥 선동의 재현이라느니, 멀쩡한 시민들 선동 중인 좌좀들을 잡아 죽여야 한다느니,
총학생회장이 붙인 '안녕들 하십니까?' 릴레이 대자보가 페북으로 게시되자 가서 당장 찢어버리자느니
민영화가 아닌 단순 자회사 설립인데 왜 자꾸 시끄럽게 구냐는등..
심지어는 자신의 밥그릇 내려놓고 직위해제까지 당하며 파업투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더러
민영화반대라는 껍데기를 쓴 임금 올리기 위한 개수작이라는 말엔 진심으로 크게 충격을 받았음.
조금만 정치에 더 관심을 갖고, 지금 정부가 하는 일에 숨겨진 꼼수를 봐도 저런 말들이 차마 나오진 않을텐데...
차라리 백번 더 이해를 하고 넘어가서, 다수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었다고 해도 이 정도로 충격을 받진 않았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