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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머 덕분에 투표의 소중함을 알게 된 고등학생 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4629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포롱
추천 : 42
조회수 : 3041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4/12 23:22:19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4/12 23:10:02
안녕하세요 오유님들
저는 사실 정치같은것도 투표같은것도 관심이 없었던 고등학생 입니다.
그런데 3월달에 휴대폰 어플중 오늘의 유머 라는게 있길래 심심해서 들어갔다가
재밌는 글들이 많아서 즐겨 들어가고 했는데요.
어느 날 인가부터 자꾸 정치글들이 올라오더라구요.
저는 여태까지 정치가들은 그냥 다 썩은 인간들만 있는 줄 알았고
투표하는 날은 휴일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유머에서 계속 시사글들을 보고
나꼼수라는게 뭔가 해서 인터넷에 검색해서 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여태까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 또래의 아이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생각
" 나 하나쯤이야 뭐.. "

" 투표지 고작 그 종이 한쪼가리로 뭐가 바뀐다고 내가 고생하면서 투표소를가? "

이랬던 생각이

" 이 투표용지 하나를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가며 죽어갔다. "

" 이 투표용지 하나로 우리나라가 변화 될 수 있다. "

이런식으로 저는 투표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총선에 기대가 굉장히 컸습니다.
제가 이런 정치쪽에 관심을 가지고나서 치루는 첫 선거였고
많은 분들이 이번엔 다를거다 라고 하시길래
저는 바뀔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총선 당일
내내 네이버에 투표율을 검색했지만
예상했던 대로 오르지 않는 투표율...
' 그래도 아직 6시까지니까 혹시 모르잖아 사람들이 몰아서 투표할지... '
그런데... 아쉽게도 바램은 바램이였나 봅니다.
54.3%..
그래도 저는 아직 희망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이 바뀌고 어른들도 생각이 바뀌어서 새누리당을 꺾을 수 있다고
그리고 개표 결과가 나오고
새빨간 새누리당이 지도를 덮은것을 보고 너무나도 울컥했습니다.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미웠고
투표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너무나도 미웠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학교를 가니
저희 반 애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마냥 해맑게 웃으면서 놀더군요.
그래서 저는 혹시나 하고 애들 한명 한명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 새누리당이 이겼다면서? 그게 왜? "
" 아..미안 난 그거 안봐서..근데 왜? "
" 야 어제 쉬는날인데 뭔 개소리야 ㅋㅋㅋㅋ "
진짜 빡치더군요..ㅋ
저번에 베오베에 올라왔던 독일의 중고등학생과20대의 젊은 사람들은
모의 국회까지 하면서 그렇게 정치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있는데
저희는 정치는 저편이고 오로지 입시에만 매달리니..
아무도 정치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학교에서 최상위권만 모아놓은 심화반 몇몇 애들만 멘붕상태이더군요.
그리고 멘붕상태로 학원을 갔다가 집에 오면서 휴대폰으로 오유를 보았습니다.
다들 멘붕상태이고 화난 상태이고 포기한 상태일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 이번 총선으로 이제 시작이라는걸 보여 주었으니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증거 아닐까요? '
이 말을 보고
정말로..
정말로 감동받았어요.
그렇죠 이게 끝은 아니죠.
당장은 너무나도 힘들고 포기하고 싶겠지만
그렇게 쓰러지고 포기하면 그때가 진짜 끝이니까
이렇게 계속가면 이기는건데 포기하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오유 여러분들 저에게 정치나 투표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유 여러분들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에게 졌지만 포기하지 말고 버텨서 이겨버려요!
다들 파이팅이고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일베분들이 오셔서 오유만 보니까 좌파가 되지 ㅉㅉ 이러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전 처음에 오유에서 일베를 욕하길래 일베도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전 일베에서 정치가 아니라 욕을 배웠습니다..ㅋ
그니까 편향된 시선으로 정치를 보지 마라면서 욕하지 말아주시기 바래요.
뭐 제 가치관이 진보쪽인가봐요.
저도 일베분들의 보수적인 성향을 존중해드리고 욕하지 않으니
일베분들도 제 가치관을 존중해 주시고 욕하지 말아주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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