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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성추행 목격... 실제로 보니 심각합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462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게최선임?
추천 : 332
조회수 : 40311회
댓글수 : 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02/14 14:09:52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2/14 10:50:25
그저께,
그러니깐 12일 이였는데,
한 저녁 9시 정도였나??
암튼 친구만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2호선 지하철 탔는데요.
사람이 꽤 빽빽하게 차있더군요.

집에 까지 한 5정거장쯤 남은 상황인데,
옆에 있는 여자분 표정이 이상한겁니다.
그니깐 엄청 당황해서 경직된 그런 표정이였는데,
뒤를 보니깐 왠 점잖게 생긴 아저씨가 주변 눈치를 보며 팔을 움찔 거리드라구요.

순간, 아놔 이게 말로만 듣건 그런 개같은 상황이구나 싶은데,
실제로 그런 상황 당하면 뭐라 나서기도 쉽지 않고,
여자분도 도움을 구하기 힘든 가봐요.
평소 지하철 추행 기사를 볼땐 영화처럼 멋지게 아저씨한테 욕한사발하고 경찰서로 
끌고 가야지 하는데, 실제로 만나니 그게 안되요.

괜히 오해한거 아닐까.
봉변 당하지 않을까. 이 아저씨가 엄청난 빽이 있어서 
내가 가해자로 몰리는 상황이 생기면 어쩌나, 
혹시나 경찰서로 갔는데, 아가씨가 피해자 확인 안하고 가서
나만 억울한일 당하면 어쩌지 등등,,,

진짜 엄두가 안나더군요. 여자분은 숨도 못쉴정도로 질색해 있는데,,,

부끄러웠습니다.

근데 다행히, 제 옆으로 어떤 학생이 지나가면서 그 변태 아저씨와 피해 아가씨 사이로 절 밀더군요.
잘됐다 싶어서

그 사이에 딱 자리 잡고, 제 가방을 저와 그 아가씨 사이에 나두고 섰습니다.
그리고 이 아저씨가 절 밀치고 앞으로 나오려고 하자 
허벅지에 힘 딱 주고 버텼습니다.

뒤에서 끄응, 거리기도 하고 쌍시옷 발음이 살짝 들리기도 하는데,
무시하고 있었죠.

제가 내릴역에 다왔는데도, 아가씨도 안내리고 아저씨도 계속 가만히 있어서 
못내리고 계속 가다가 한 4정거장쯤 더가서 여자분이 내리더라구요.

같이 내리려다가 괜히 아가씨가 민망해 할까봐 
담역에서 내려서 돌아가야겠다 생각하고 계속 있었는데,

이 아가씨가 내리면서 저랑 눈이 마주쳤는데, 
저한테 꾸벅 인사하고 가시더라구요.

그때의 그 뿌듯함이란,,,


근데, 지하철 성추행이란게 진짜 심각한거 같아요.
진짜 그 상황되면, 피해자뿐 아니고 목격자도 선뜻 나거시가 힘들게 되네요.
괜히 나한테 피해가 오면 어쩌나 하는 이기심.

그날 아가씨를 도와주게 된건고 자발적인게 아니라
옆에서 우연히 절 밀어서 도와줄 기회가 생긴거지,,,

정말 남자로서 한심하고 부끄럽습니다.

오유인들, 혹시나 지하철에서 그런 상황을 목격하면,
저처럼 우물쭈물 하시지 마시고,
당당하게 도와주시길 바랄께요.

가해자가 되서는 더더욱 안되겠죠.

그때 본 그 피해 아가씨의 표정은 정말, 숨도 못쉴정도로 
긴장해서 경직되어 있었거든요.

까짓거 엉덩이 만지는게 뭐 어때라고 철없는 생각하실분도 계시겠지만,
직접보니 심각했습니다.

내 동생이나 여자친구가 그런일 당한다 생각해보세요.

저의 소심함에 스스로 반성하며,
앞으로는 더욱 당당하게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오유인들도 같이 대처합시다~!!


마지막으로, 자작나무니 어쩌니 그런 댓글 하지말아주세요.
상처 받아요 ㅠㅠ

이거 진짜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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