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에서의 점심을 마치고 K형은 같이 점심을 먹은 아그들에 게 ( 사실 혼합차의 대부분 뇬들이다. ) 고마움의 표시로 음료수 를 사주었다. 그런데 혼합 2호차 담당 선생인 국사 선생이 음료수 를 또 사가지고 들어왔다. 그 음료수는 아무도 안마셨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K형은 여학생들의 애달픈 심정을 아는 지 모르는지 고놈의 깜탱 선생 (전편에서 알려드린 체육 선생. 현 재 K형과 가장 친한 선생으로 형보다 네 살이 많아 서로 형님, 아 우 하는 사이란다. 얼굴이 검어 학생들 사이에서 깜탱이라 불리 우는데, 그런 별명을 오히려 좋아하는 선생이란다. K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거의 인기 순위 1,2위를 달렸을 것이고, 지금도 꽤 인기 가 좋다고 한다.) 과 열심히 사회 문제에 대해 토론을 나누던 중. .....
"슨새앵니임~ 우리랑 놀아요."
다른 많은 선생도 있었지만, (참고로 현재 혼합 2호차에는 여선 생이 한 분도 안계시다......) 여학생들은 K만을 원했다...
"가봐, K"
깜탱의 열렬한 후원을 받아 여학생들의 전용 공간인 뒷자리로 이동, 카드 게임이나 구구단 게임 등 별 시시한 게임을 다하며 놀 았다고 한다.
그 좁은 버스 안의 모든 여학생들이 K형을 중심으로 모여들어버 렸으니, 얼마나 꽉 끼겠나? 형은 솔직히 그 때 어깨에 닿았던 학 생들의 가슴 감촉을 잊지 못한다고 쑥스럽게 말한다. 그러나 우 린 알고 있다. 그 뇬들이 일부러 거기에 가슴을 밀착시켰을 거라 는 사실을......
그러다 자리가 모자라서 인지 학생들끼리 무릎 위에 앉고 통로 에 앉고 해서 모두들 인구밀도를 최대한으로 높여 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있었지만 몇 시간이고 서있을 수는 없으니까. 나도 소 풍 같은 것을 갈 때 친구들과 놀기 위해 일부러 서서 가는 경우가 많았다.
자, 지금부터 머리 속에 그 상황을 그려넣어들 보드라고.
K가 통로 쪽 의자에 앉아있고, 그를 중심으로 좌우 앞뒤 몽땅 학생들로 꽉 차있다. 학생들은 서로의 무릎 위에 앉아 한 자리에 두 명씩 앉아있고, 몇몇은 통로에 앉아있다. 그럼 과연 생각 외로 한가한 곳은 어디일까요?
고렇다. 바로 K형의 자리. 서로들 눈치를 보느라고 가까이 접근 을 못하고 있겠지...... 그리고 마침내.....!!!
"선생님, 무릎 위에 앉아도 돼요?"
용기 있는 여학생. 옆에 있는 여자애들의 속마음!
'아니 저것이!!!!!!!!'
K 형의 대답? 당연히...
"그래, 앉아라."
털썩.
여학생들의 표정은 일그러지고 근처 여학생들은 입모양으로 말 했을 것이다.
'너, 버스에서 내리면 주거!' '좀 있다 교체다.' '엉덩이 뒤로 빼지마.'
앉은 여학생은 모두의 여론 무시.
"형, 잠깐만."
내가 실험을 했다. 그 때 그 상황을 재연해보았다. 내가 키가 크니 약간 다를 지 몰라도 조심스레 형의 무릎에 앉아보았다.
"이, 이렇게 앉았어?"
"응."
"형은 어떻게 하고 있었어?"
그러자 K형은 내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말했다.
"요렇게." ^^
재연 장면을 보던 녀석들이 서로의 어깨를 붙들고 울었다. 그리 고 말했다.
"야, 사범 대학으로 전학갈 수 없냐?"
K형에게 허리 잡혀가는 여고생은 싱글벙글. 고걸 보는 옆의 학 생들은 분노와 안타까움. 하지만 나중에 자기도 저걸 꼭 해야지 하는 생각에 아무도, 선생님, 그 손 못치워요? 란 말을 못했다.
당당한 여학생, 그 두번째는 옆자리에 앉은 학생이다. 말없이 K 형의 어깨에 기대어 잠을 청한다.
지랄하고 있네. 그 난장판에서 무슨 잠이야, 잠은!
여자애들은 번갈아 가며 형의 무릎 위에 앉았고, 좀 더 대담한 뇬들은 틀림없이 앉아서 엉덩이를 사정없이 뒤로 뺐을 것이다. 왜 냐구? 남자들은 알겠지. 여자들은 모르면 남자친구한테 실험해봐.
"자기. 나 무릎 위에 앉아도 돼?" "그으럼. 자, 어서 앉아." "그럼 앉으께." 엉덩이를 빼면, "허억." "자기 왜 그래?" "아, 아니야. 그, 그냥 가만히 있어줄래?" "왜에?" "그, 그냥." 엉덩이를 한 번 흔들어 주면, "제, 제발 가만히 있어죠." "왜 그러는데? 어, 근데 무슨 막대기가 자꾸......" "-.-;;;;;"
내가 말했다.
"형은 순결을 잃은거야."
"뭐, 뭐?"
진짜 그런 줄 아는 K.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를 듣던 우리 중 하나가 새삼 수학 여행 기념 사진을 발견하고 환희의 미소를 지었다. 거기에는 호박들이 이를 드러내 놓고 웃고 있었다.
"하하하. 그럼 그렇지. 신은 우릴 버리지 않으신거야."
애써 미소 짓는 우리들. 한 놈이 우리의 불안스런 미소를 깨뜨 릴 사진을 발견했다.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에 들어있는 쭉쭉 빵빵이 하나.
서, 설마.
형이 결정타를 먹였다.
"걔가 제일 먼저 내 무릎 위에 앉았던 애야."
끄아아아아악.
"거짓말이야. 거짓말이라고 해줘. 혀엉."
"신이여."
한놈이 성경을 펼쳐들고 요한 게시록을 읽었다.
우린 여학생을 무릎 위에 앉혀놓고 허리를 꽉 부여잡고 있는 형 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 여학생의 수줍게 물들어 있을 발간 볼을 떠올렸다. 그리고 말없이 경기 교육청 전화번호를 찾고 있는 우리 였다............
하지만 이건 다시 말하지만, 단순한 에피소드, 대단원의 서장에 불과했다. 본편은 이제부터였다. 그러니 평소 애인이 없어 밤마 다 이유없이 시름시름 앓는 분이나, 항상 ***를 **라고 한쪽 손이 뻐근하신 분이라든가, 교복 입은 여학생을 보면 괜스레 마음이 설 레이신다거나, 노약자나 만16세 미만은 조회를 삼가하시기 바랍니 다...
분명 경고 했시유?!
TO BE CONTINUED
수없이 많은 편지와 쪽지에 몸살을 앓다가 마침내 병이 나 쓰러 지기 직전인 저에게 어떤 분이 이런 쪽지를 날려주셨습니다.
"재미읍써! 이런 게 왜 베스트 유머야?"
순식간에 저의 병이 치료되고 마침내 다시 일어나 글을 쓰게 되 었습니다.
진짜 그런 쪽지 보낸 사람 있냐구? 뻥이었슈....... 나두 썰렁한 거 아러! 그런데 왜 쓰는지 나두 몰러. 하여간 저에게 편지와 메일을 쏟아넣어 주신 분들께 감사를... 어떤 분은 빨리 안써주면 폭탄 메일 보낸다면서 폭탄 쪽지를 날 려주셨습니다. -_-;;;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빨리 썼습니다. 그랬더니 SF란에 올리던 연재글이 늦어져 빨리 글 안올려 주면 폭탄을 소포로 보낸다고 협 박 편지가 올라왔습니다.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두 개 다 열심히 쓸라고 노력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맨날 컴퓨터 앞에만 앉 아있는다고 밥 안준다고 협박했습니다. 그래서 라면을 먹겠다고 했습니다. 뒈지게 맞았습니다.
전화를 끊었습니다. 부엌에 있는 식칼을 꺼내와 욕탕에 물을 틀어놓고 안에 들어가 손목에 댔습니다. 어머니가 죽을 때 죽더라 도 삐삐 메세지나 확인하고 죽으라고 했습니다. 학교 친구한테서 온 삐삐였습니다. 여자였습니다.
"흔승아, 난데? 곧 개학이네. 그 때 보자!"
이 짧은 몇마디가 저의 목숨을 살렸습니다............
********** 여고의 총각 선생님 **********
( 9 )
K, 수학 여행 따라가다, 그 세번째.
무릎 위에 학생들을 앉혀두든 뒤에서 허리를 끌어안고 가든간에 하여튼 버스는 정선 8경인지, 단양 8경인지를 구경한답시고 이상 한 정자 앞에 멈췄다.
형은 거기서 아무일도 없었다고 증언한다.
"그럼 이 사진과 요 사진, 그리고 그 사진은 왜 존재하는거지?"
우리의 치졸한 심문에 K는 마침내 자백하고 말았다.
"애들이랑 거기서 사진 찍었어."
그냥 찍었으면 아무 일도 없었거늘, 어찌하여 이렇게 업어주고 안아주고 찍었단 말인가? 단 둘이 사진 찍을 기회가 있으면 여자 애들은 이렇게 말했단다.
"이런 추억이 담긴 사진 어떻게 그냥 찍어요? 오빠가 안아줘야 찍지."
"아, 그런거니?"
와락! 찰칵.
이론 줴기럴.
"형, 솔직히 불어. 여학생들 안고 싶었지? 품에 안고 시펐쥐!!" "응." "야, 전화 걸어!" "어디다? 교육청?" "지금 밤이잖아. 경찰서에 걸어. 경찰서." "증거가 없잖아." "없긴 왜 없어? 이 사진 있잖아."
흥분한 우리는 그래도 이야기는 듣고 보내주자는 나의 의견에 찬성하는 수 밖에 없었다.
변태 교사와 순정 인기 교사의 차이는 여기에서 나타나고야 말 았다. 변태 교사는 학생들이 원치않는 짓을 하고, 순정 인기 교사 는 학생들이 원하는 짓을 많이 당한다.
형은 사진에 나온 애들을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며 그 애의 특징 까지 열거했다. 그런데 형이 인기가 좋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 기에서 나타났다. K형은 사진에 찍힌 모든 학생들의 이름, 별명, 특징, 수학 성적을 모두 외우고 있었고, 그 애들의 장래 희망과 취미까지 몽땅 머리 속에 쓸어담고 있었다.
"야아~ 누구는 자기반 친구 이름도 다 못외우는 녀석도 있는데, 형은 차암 대단하다..."
누구 한 놈이 그 말을 했다. 그 멍청한 쉐이가 나다......
하여간 그렇게 몇 군데 돌아다니고 설악산 밑에 존재하는 그 문 제의 숙소에 도착하고야 말았다.
숙소의 방배치는 간단하다. 1층에는 1반부터 4반. 2층에는 5반 부터 8반까지.... 선생님의 방은 모두 1층에 존재하고 있다.
"자, 지금부터 입소식을 시작하겠다."
근엄한 교감 선생의 일장 연설이 시작되고 학생들이 지겨워 죽 을라고 할 때, 연설이 끝났다. 그 다음은 학생들의 소지품 조사.
"시러요. 안보여줄꼬야." "내 가방에는 속옷 밖에 없어요~ 그거라도 보실라우?" "목숨이 하나일 지언정, 그대 가방 뒤지다 오뉴월 서리에 맞아 보시겄습니꺼?"
남자 선생님들이 가방을 조사하려드니 학생들은 대부분 반발. 하는 수 없이 여선생님 세 분이서만 조사를 하다보니 400명이 넘 는 학생들의 가방 조사는 대충대충일 수 밖에 없다. 결국 이상한 물건(?)을 가져온 사람은 아무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 날 저녁, 각 선생님들의 방검사가 시작되는데, 당욘히 형은 게으른 6반 담임 대신 검사를 시작했다.
방문 똑똑.
"난데, 들어가도 되니?"
"앗, 지금 옷갈아입고 있으니까 들어오세요."
안에서 꺅꺅 대는 소리. 무슨 뜻인지 이해도 못하고 K, 문을 열 다. 형은 순간 비키니 수영복 입은 여학생의 모습을 보고 기겁을 했지.
"오빠, 제 몸매 어때요?" ^^*
아이들은 죽어라고 웃어댔고, 형은 여고에 들어간 후 처음으로 당황해버렸다.
다른 반 검사하는 동안 그 애도 보통 츄리닝 같은 것으로 바꾸 어 입었다고 한다. 검사하는 동안 귀신 같은 형의 실력에 발견된 술은 모두 12병.
한번 화나면 그 지독하기가 폭주한 에반게리온 같다는 전설을 가진 형인지라 들킨 애들도 조금은 겁을 냈겄지. 그들을 노려보며 형이 말하길....
"오늘밤은 마시지 말고 내일을 위해 아껴둬라. 내일은 산에 올 라가니까. 마지막 날 써먹어. 알았지?"
여학생들의 환호.
"접대 해드릴테니까 꼭 오셔요, 서방님." "그 때까지 정절을 지키고 있겠사옵니다." "바람 피우지 마요." "국어 선생님이랑 양호 선생님께는 저희가 감시단원을 붙여놨어 요. 아라 ?"
그 날 저녁.
여느 학교와 마찬가지로 밤의 쇼타임이 진행되었다. 제일 처음 에 각반 장기 자랑이 쏟아졌는데, 참 재미있었단다. 대체로 연극 이었는데 별놈의 연극이 다있었다는군. 가볍게 우승팀도 정해졌 다. 몇 반이게?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둥~
바로 6반이었다. 무슨 쇼를 했냐구?
선생님, 흉내내기였다.
학생들이 하나씩 나와 각 담당 선생님을 흉내내면서 약 1분가량 실제 수업을 진행했는데, 너무 똑같이 따라해서 대단히 분위기가 고조되었다는군.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K형 따라하기!
학생들 : 선생님, 망측해요. 흉내내는 뇬 : 왜? 더들 봐. 응? 내거 크지? 학생들 : 선생님. 만져봐도 돼요? 흉내내는 뇬 : 다음 시간에 분위기 좋으면 그렇게 해줄께.
구경하는 학생들 : 꺄악. 아이 어쩜 좋아.
당황하는 건 실제 선생들. 더 당황한 건 문제의 K!
교감이 말없이 다가와 K형 옆에 앉아 말했다.
"K선생, 이게 우쩨 된 일이요?"
"그, 글쎄요? 하, 하, 하."
구경하는 학생들을 모두 뒤집어버린 그 흉내내기는 심사위원이 학생들이었던 만큼 당연히 1등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K 형은 교감에게 그 일에 대해 추궁을 당해버렸다.
"농담은 했어도, 안보여줬당께요."
"그럼 학생들이 왜 저런 흉내를 냈겠소?"
"그야 재미있을라고......"
"10대들 마음 좀 헤아리시오. 원 젊은 선생이라고 그렇게 세상 물정을 몰라서야......"
"이잉, 아니라니까......"
다행히 그 이상 추궁당하지 않고 위기를 넘겼다는군.
그리고 마침내...
마침내 그 문제의 밤이 찾아왔다........
"그, 그날밤에 애들이랑 같이 잔거야?"
나의 질문에 잠시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인 K형은 말한다.
"아니."
갑자기 나와 나의 친구들은 한숨을 길게 내쉰다. 내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럼 그냥 그날은 선생님들이랑 지냈겠네?"
"선생님들은 다 고스톱 치드라. 여선생님은 피곤해서 다 자고. 놀 사람이 없었어."
참고로 형은 도박을 무지 못하고, 하기도 싫어한다.
"그, 그럼 혹시......"
두려움에 가득찬 우리의 질문.
"학생들이랑 놀았지."
"걔네 방에서?"
"그으래."
친구 뇨석이 내 뒤통수를 후려쳤다.
"거봐, 내가 물어보지 말랬잖아."
"하여튼 뭐 했는데?"
"그냥 카드 놀이하고.... 왕자와 거지 게임하고....."
"별거 아니었구나.... ^^; "
형이 말을 이었다.
"옷벗기 게임도 했다!"
이제 슬슬 짜증이 나는 우리였다.
TO BE CONTINUED
10회 특집!
이 글을 쓰는 필명, [티로] 라는 이상한 녀석, 현승이의 프로필 소개.
왜 이걸 밝히느냐고? 흐음.......
그건 내가 묻고 싶소이다. 참 글이 재미있다는 쪽지를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그 수많은 쪽지 중에 왜들 나의 정체에 관해 그리 들 궁금해하는 쪽지가 그리 많은기요? 그리고 궁금해하는 사람의 80%가 여성이던데......... 그래서 추리를 해보았쥐. K형이 잘 생겼다고 하니까, 그를 아는 나도 잘생겼다? 그래서 한 번 건져 볼...... 너무 앞서간 생각이었나?
흐음. 만약 그런 생각으로 나의 정체를 떠올렸다면 당장 포기하 도록 하시오. 나의 프로필을 보드라고.
이름 : 윤현승 나이 : 78년생 키 : 180이라는 설이...... 몸무게 : 74KG
캬아~ 여기까지는 내가 생각해도 차암 대단하단 말이야?
외모?
조오아. 내가 외모까지 말해주지. 지금 머리 속에 자신이 생각 하고 있는 가장 못생긴 남성의 얼굴을 떠올려봐. 우쒸, 생각안나 면 그냥 거울 쳐다보면 되잖아. 하여튼 그 얼굴을 떠올리고, 거 기서 약간만 인간답게 만드는거야. 됐어? 그래, 바로 그게 내 외모라고 생각해줘. 아이씨, 거기 당신! 누가 못생긴 사람 떠올 리라니까 오랑우탄을 생각한거야? 그건 노력해도 내가 될 순 없 어.... 정말이라니까. 그 정도는 아니야. 어이 학생! 인간화 시키는 작업을 좀만 더 진척시킬 순 없나? 그건 너무 심하잖아.
바로 그거야. 아주 좋았어. 이제 나의 이미지가 만들어졌겠지? 에이, 설마 그 정도까지라고는..... 이라고 생각해준 사람은 쪼께 고맙수다. 하지만 많은 희망을 가지신 분들은 그냥 그 희망을 지 금 당장 박살을 내버리슈.
성격?
글쓰는 꼬라지를 보시오. 당연히 포악하고 드러분 성격일 수 밖 에.... 보통 이런 공개적인 글은 존대말을 써가며 조심조심 쓰지? 날 봐! 기냥 반말 찍찍 내뱉잖아. 이건 나의 기본이야. 어이, 당 신. 그래, 당신 말이야. 나 78년 생인데.... 뭐? 75년생? 그래, 뎀벼봐! 갈때까지 간 몸이야. 얼렁 덤벼! 후후, 쫄았군. 앞으로 까불지 않도록.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콜록 콜록 -_-;;;;
지금까지 원맨쇼였습니다.........
********** 여고의 총각 선생님 **********
( 10 )
K, 수학 여행 따라가다, 그 네번째
저번 편에서 괜히 흥미를 돋구기 위해 옷벗기기 게임을 했다고 는 하나 별거 아니었다. 아무렴 학생과 선생 사인데 정말 옷벗기 고 했을까? 그냥 가위 바위 보 해서 웃도리 벗고, 양말 벗고 하 는 정도였지. 그리고 그 날밤은 그렇게 마냥 깊어갔고, K형은 다 음날을 위해 자기들이랑 같이 자자는 여학생들의 부탁을 뿌리치고 여전히 고스톱을 신나게 휘갈기는 선생님들 옆에 와서 잠을 청했 다.
다음날 설악산 등반이 시작되고 흔들바위가 있는 곳으로 오르던 중 마침내 일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한 여학생이 그 험한 길에서 장난을 쳤는지 발목을 삐어버렸단다. 사실 몇백명이 가는 길에 사 람 한 명 안다치는 것이 이상하지. 우리 때도 남학생 한 명이 일 사병으로 실려갔고, 여학생 하나가 물에 빠져 큰일 날뻔한 일이 있었는데......
다친 여학생은 산 중턱에서 다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 었고, 그 때 K형이 나타나 그 여학생을 업었다. 혹시 업히고 싶어 일부러 다친 척 하지 않았을까, 는 생각할 수 없다. 그 여학생은 정말 심하게 다쳐 수학여행 내내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었고, 여행 이 끝나고는 기브스를 하고 보름 동안이나 꼼짝도 못하고 있었댔 으니까.
형은 젊은 선생의 당연한 임무로 그 여학생을 업고 산을 내려갔 다. 옆에서 그 여학생 친구들이 부축해주었지만 사실상 형은 그 산길을 혼자서 내려온 셈이었다. 흔들바위 등반길을 올라가본 사 람은 알겠지만 그 험한 길은 혼자서도 오르내리기 힘든 코스다. 그 먼 길을 내려오는 동안 K형은 따라오는 여학생들에게,
"애들아, 너희는 흔들바위 구경하고 와라."
했다는군. 하지만 어찌 다친 친구와 힘들어하는 선생을 학생들 이 배반하랴.
"그냥 저희도 갈께요. 은이 걱정되기도 하니까."
은이(가명) 는 미안해서,
"얘들아, 나 때문에 그거 못보면 어떻해? 보고와."
K,
"그래, 보고 와라. 나야 고등학교 수학 여행 때 보고 왔으니 상 관없지. 하지만 너넨 이런 기회 놓치면 안되잖냐? 흔들바위 100번 밀면서 소원 빌면 들어준다더라."
고민하던 애들은 은이와 K형에게 몇번이고 미안하다고 하고 다 시 산으로 올라갔다. 저저번 편에 말했지만 형은 고등학교 때 감 기로 수학 여행을 못갔었다......
은이도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군.
"선생님, 미안해요......"
은이는 고마움과 죄책감에 K형 등에 대고 눈물 콧물 다 흘리면 서 엉엉 울었고 지나가던 아줌씨들이 고개를 갸우뚱 했다는구랴?
"으미... 선상이 뭔 잘못을 혔길래 학상이 고로코롬 운다냐?"
옆에 아줌씨.
"요샌 선상이 학상을 거시키니 한다는구만, 그려."
"으미... 그라믄 안되제. 선상이 학상을 자식가치롬 보살펴야 제, 우째 거시키니 할 수가 있어?"
수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K형은 우는 은이를 업고 밑으로 내 려와 구급 요원에게 치료를 맡겼다. 간단히 삔거라 붕대와 ...... (붕대에 대는 막대를 뭐라카드라.....? 그러니까...) 거시기.... 를 붕대로 맞대어 응급 처치를 해 두고 다시 버스 있는 곳까지 내 려왔다.
여전히, 죽어라고 미안해하는 은이와 놀아주고 즉석 인생 상담 해주니 곧 산에서 애들이 내려왔다. 참고로 은이는 5반이어서 둘 은 도로 떨어졌다.
계속 옆에 있어주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비천대(맞나?)' 와 '비 룡폭포'도 구경못할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버렸다는 형의 고백이 잠깐 있었다. 아직도 은이란 여학생에게 미안해 하는 형이었다.
수학 여행 시즌은 대부분의 고교가 비슷하고 그 대부분의 고교 는 대부분 설악산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그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 부분 서로 마주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대부분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는 없지만 그 대부분의 예외란 것이 대부분 존재하기 마련이 다. 위에서 나오는, 대부분이란 말을 반복 사용하는 것은 대부분 의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매우 지저분하고 안좋은 글쓰기 사용 법이다. 그러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글쓰기 습관을 갖지 않 도록 충고하는 바이다. 이렇게 충고하면 대부분의 독자들은 짜증 을 내고야 말것이다. 그러니 대부분..........
그만 하죠... -_-
충돌이 일어난 것은 비룡폭포를 향해 올라가는 그 좁은 길에서 일어나고야 말았다.
사람이 많으니 한 줄로 쭉 늘어서서 가게 되는데, 여유를 가지 고 기다리면 그 올라가는 중간의 경치도 상당히 볼만하다. (사실 내 경우에는 비룡폭포 그 자체는 별로였고 거기까지의 개울이 더 멋있었다. 난 비룡폭포를 보고 이렇게 말했었다. '앗, 수도관 터 졌나보다!')
그런데 고런 여유를 못가지고 어떤 남자 고등 학교 학생들이 새 치기를 무수히 하며 위로 올라가버렸다. 다른 남학생이나 아저씨 들이 버티고 줄 서있었으면 아마 그 녀석들은 새치기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앞에 400명의 여학생들이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새치기를 했을 것이고, 그것을 막을 생각을 한 여학생들은 별로 없었겠지. 남학생들은 뭉치면, 여학생들...... 따위! 는 눈에 뵈 지도 않는다. 아저씨들도 함부로 막지 못한다.
불의를 못참는 K!
과연 나설 것인가?
그 때 형보다 한 발 앞선 이가 있었으니 Z여고의 최강 폭력 교 사 망나니! 였다. 여고생들의 관점에서 보면 엄청난 폭력 교사일 지 몰라도 내 생각에는 보통 남학생들에게 약간 많이 때린다 싶은 선생 정도이리라. K형도 그 선생이 학생을 때리는 모습을 보고 이 렇게 생각했다는군. 여학생을 남학생이라 생각하고 보면 별로 대 단할 것 없는 구타라고......
그럼 '망나니' 의 성격을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결코 나 쁜 선생은 아니다. 맞기 싫어하는 여학생들에게 망나니일지 모르 나 괜히 트집 잡아 때리는 일도 없고, 열심히 하는 학생은 잘 대 해주는 선생인 것이다. 앞장에 출현했던 졸빈태 선생에 비하면 학 생들 사이에서는 나쁜 이미지는 그리 없는 모양이었다. (졸빈태보 다 더한 선생은 '개망나니'라 불리운다. 나중에 출현 예정.) 망 나니란 별명이 붙은 이유는 공개 석상에서 가리지 않고 욕을 하기 때문이다.
"야 이 씨팔 새끼들아! 당장 네 녀석들 학교 줄로 못가?"
망나니의 위압에 한 걸음 물러선 남학생 일동. 잠시 주춤하다가 문득 그들은 '망나니' 가 자기 학교 선생이 아니며 자기들의 숫자 가 더 많다는 것을 깨닫고 만다.
"(반항기 가득한 목소리로) 아, 뭐요? 그냥 빈자리로 올라가는 건데......"
"뭐 이 새끼들아?!"
망나니가 몽둥이를 하나 들었으면 분명 휘둘렀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남자 고등학교의 대표급 날라리들임에 분명한 그들은 40대 후반의 망나니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강인한 젊음을 가지고 있었 다. 선생과 학생의 두 패 간에 숨막히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때 K형, 등장!
쿠쿵!
형이 망나니 옆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
"가."
허걱!
남학생들은 서로 눈치를 살폈고, 씨팔 우리가 봐준다, 하는 눈 빛으로 도로 내려갔다. 선생 둘의 승리였다.
"훗, 고맙소. K 선생." "훗, 별 말씀을 망... 아니 이선생님."
남학생들의 심리.
1. 중년층은 우릴 건드릴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린 무서운 10대 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뭉치면 그들도 별 수 없다. 선생이라 도 상관없다.
2. 앗! 저 잘생긴 쉐이는 뭐지? 저 놈도 선생인가?
3. 어? 가라고 그라네? 우리가 상대하기에는 너무 젊다. 중년층은 호통을 칠 뿐이 고, 기껏 때려봐야 싸대기다. 그것은 기분이 나쁠 뿐이지 하나도 안아프다. 하지만 젊은 놈은 다르다. 여차하면 주먹 이 나온다. 그리고 저 놈은 왠지 한 탕 하게 생겼다.
청소년 여러분. 제발 이런 위선적인 행동 하지 맙시다. 어떤 게 위선적인 행동이냐고요? 요런거요! 지하철 안에서 떠드는 학생들 을 중년 아저씨나 아줌마들이 조용히 하라고 하면,
'아, 뭐요? 왜 상관이에요? 우리가 언제 떠들었어요?'
하며 무지하게 대드는데, 내가,
'야, 좀 조용히 해!'
하면 왜 조용히 하냐고요? 나한테도 한 번 반항해보지...... 결국 힘에 굴복하는 쪼잔한 행동 아닌가? 젊음 하나 믿고 있는 대 한의 청년들이 어찌하여 그런 기성세대들의 논리를 머리 속에 그 려넣고 다닌단 말인가! 그런 학생들만 보면 치가 떨려.......
그, 그렇다고 진짜 반항하라는 게 아니고...... 그냥 좀......
왠지 이 말 해놓으니까 무섭다. 나중에 쪽지나 메일로,
야, 너 통신 끝나고 남어.
하면 어쩌지?
설악산 대탐험을 마치고 마침내 수학 여행 마지막 밤이 다가왔 다. 모두들 마지막 밤을 즐겁게 지내려는 유쾌한 계획이 진행되고 한쪽에서는 은근슬쩍 K를 겁탈(?)하려는 음모가 시작되고 있었다. ......................
과연 숫총각 K의 순결은 지켜질 것인가?
11편을 기대하시라...... TO BE CONTINUED
아쭈구리?! 이 글을 읽은 당신! 그래, 당신 말이야!!! 방금 이런 생각했지? '어? 좀 이야기의 진도가 느리네...... 수학 여행으로 도대체 몇 편을 우려먹는거야?' 안그랬다고? 웃기지 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렇게 외치는 그 대 자아의 목소리가 내 귀에는 들리고 있어!! 어?! 방금 또 이런 생각했지? '그래, 그런 생각 했다, 어쩔래?' 조우아. 내 11편에서 수학 여행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주지. 충 격의 결말을 보게 될지어다............
황혼보다 어두운 자여.... 내 몸 안의 피보다 붉은자여... 시간의 어둠 속에 파묻힌... 1998년 5월, Z여고 2학년 수학여행의 진실을... 그대와 나 둘이서 함께 파헤칠 지어다.
********** 여고의 총각 선생님 **********
( 11 )
K, 수학 여행 쫓아가다, 최종회.
개난리가 있었던 마지막 밤, 환상의 댄스 축제가 이어졌다. 남녀 공학에 있었던 난 여자애들이 무지하게 빼는 모습만 보아왔는데, 여고 애들은 부끄러울 것 없이 무쟈게 흔들어댄다더라.
근데 왜 K형 앞에서 가슴을 흔들어 대는겨?
"야, 요즘 애들 발육 상태 좋더라......"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K가 말했다. 우리도 같이 미소지으 며 말했다. 우린 이미 형의 같잖은 잘난 척에 완전한 내성을 키우 고 있었다.
친구 A : 그으럼~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브라자 하고 다닌다던데? 친구 B : 너, **단지 아파트 고개길 알지? *** 번 버스 타고 가 면서 셔츠 입은 애들 봐봐. 여자 애들 가슴 흔들리는 거 다 볼 수 있어.
마치 일반 컴배트로는 내성이 생긴 바퀴벌레를 잡을 수 없듯이.. ... 말이다.
친구 C : 뭘 그런 거 보냐? 그냥 비디오 가게에 가서 1000원 만 내면 여성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데. 바스트 90 이하 는 쳐주지도 않어, 야.
그렇다. 3억년을 살아온 바퀴벌레라면 그 살아온 경험과 힘이 있 었던 것이다. 하물며 생존과 번식 능력에 있어서는 모든 생명을 압 도하는 우리 인간, 그 중 최강이라는 한국인의 저력을 여기서 보여 주어야 하지 않을까!
나 : 야, 우리 그냥 케리비안 베이나 갈까? 거기 여자애들 다 비키니던데....
그렇다. 그까짓 '컴배트' 적 잘난 척으로는 우릴 이길 수 없다!
K : 근데 왜 니들 다 우냐? 내가 뭐 잘못 말했냐?
내성이 기른 바퀴까지 잡는다! 컴배트 골드!
요즘 컴배트는 알까지 작살낸다. 형은 우리의 알(?) 까지 작살내 고야 말았다. 쇼크 먹은 내 친구는 우유를 마셨다. 왜 마셨는지는 미스테리다.........
댄스 파티가 끝나고 교감 선생님이 출현하여 괜히 숙연한 분위기 를 연출했다.
"자, 지금까지 수학 여행의 경험을 깊이 생각하고...... 어쩌고, 저쩌고. 자, 다같이 노래를 부르자."
__★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이 또 하나 있지 ~ ~ _★_
아무도 안따라 불렀다고 한다. 날라리들의 집합소 6반이 일을 저 질렀다.
★★★__한 뻔도 난 너를 잊어본 적 없어! __★ 오우직 그대 만을 생각했는껄. 그런 너는 뭐이야, 날 잊었던 거이야. 지금...~~
그러자 다른 반에서도 노래를 불러댔다.
★환상 속에 그대가 이있다! 모든 것이 이제다 무너지고 있어도!
__ 해애 저어므은 소호양 강앙에~~
끝나는 마당에 한바탕 또 난리가 났다. 400명의 위력을 당해내지 못하고 교감이 물러나자, 학생들은 마치 쿠테타를 성공한 것처럼 환호를 질러댔다.
겨우 진정을 시키고 마지막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끝나는 날이고, 산에 올라갔다 와서 피곤하니까......" 한번 모두를 둘러본 후, "일찍 자라, 잉?!"
400명 일동!
"예!!!!!!!!!!!!!!!!!!!!!!!!!!!!!"
동시 합창 거짓말.
학생들이 난리 개지랄들을 시작할 때, 선생님들의 모임터.
"오늘은 감시를 철저히 해야합니다." "요 뇬들이 무슨 짓을 저지를 지 몰라요." "그렇다고 무작정 방으로 들어갈 수도 없으니까......"
여고의 남선생님들의 고민이 이것이다. 좀 심한 여고의 남선생들 은 학생들이 여자라는 것을 무시하고 다니지만 Z여고 남선생들은 학생들이 여자라는 것을 항상 의식한다고 한다. 좋은 건지 나쁜 건 지는 모르겠다.
12시가 되자 2층에 남은 선생은 K 혼자 뿐이 되었다. 복도 끝 의 자에 앉아 학생들이 이상한 짓을 못하도록 감시하고 있었지만 학생 들은 K형이 감시라는 것을 알고 베개 싸움.... 베개 전쟁을 펼치고 있었다. 여자애들은 비명을 질러 대며 학교에서 그동안 받은 스트 레스를 마음껏 펼쳤다.
K형이 마침내 일어나 그들에게 말했다.
"좀 조용히 하면서 해라. 너무 떠들면 밑에서 다른 선생님 올라 온단 말이야."
"예에~ 오빠도 하실래요?"
"나, 나?"
고민.............................
"덤벼라!"
"꺄아아아악!"
약 50여개의 베개가 사방에서 날아들었다. 무술의 달인도 협공에 는 당해내질 못하나 보다.
새벽 2시.
학생의 반수 이상은 잠이 들고, 나머지 반수도 조용조용히 놀아 2층 복도는 잠잠해졌다. 1층에서는 여선생님이 악을 쓰는 소리와 학생들이 악을 쓰는 소리가 동시에 들려왔다. 교감이 잠시 올라와 봤다가 K에게 수고한다는 말과 함께 내려와서 자라고 했다. 형은 좀만 더 있다가 내려간다고 하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오빠아~"
6반 여학생 하나 등장.
"어제 약속대로 초대할께요."
"술 마시려고?"
짐짓 엄한 표정의 K. 학생은 배시시 웃으며 말한다.
"쬐끔만요~ 오빠도 오세요."
이제 2층으로 다른 선생이 올 확률은 거의 제로다. 형만 입 다물 면 여고생들의 탈선(?)이 보장되는 순간......
"가지, 뭐."
학생의 탈선을 함께하는 선생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넓은 방에 5반에서 8반까지의 날라리들이 모두 모여 약 15명이 술파티를 펼쳤다. 이들의 속셈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 K를 술에 절 여 잠들게 한 후에...... 흐흐흐흐
여학생들은 어디서 마련했는지 소주와 맥주, 그리고 고급 양주도 준비하고 있었다. 아빠 꺼, 삼촌 꺼 몽땅 챙겨온 뇬도 있었다. 우 리 때보다 더한 것을 알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안주는 상당히 푸짐했단다. 날라리들의 협박에 못이겨 다른 여학 생들이 내놓은 과자와 오징어, 직접 사온 온갖 종류의 음식류들.
"우린 이게 뭐야?"
내가 말했다. 맥주 한 박스에 새우깡 한 봉지.......
"야, 누가 오징어라도 사와라."
내가 말하니 애들이 동시에 나에게 말했다.
"니가 가."
그래서 우린 끝까지 새우깡 한 봉지로 버텼다. 마지막으로 새우 깡 봉지를 싹싹 핥아 먹은 새끼는 몰매를 맞았다. 건방진 쉐끼. 모 두가 한 번씩만 핥아야 되거늘......
그 몰매 맞은 놈이 나다. 개쉐이들, 그거 조금 핥았다고 친구를 이 지경을 만들어? 지금도 가끔 손이 떨린다......
K형의 주량은 그다지 센 편이 아니다. 우리에 비하면...... 하지 만 여고생들의 수준에선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였겠지?
"오빠아~ 술 딥따리 세다아~"
술 취한 뇬들은 슬금 슬금 K형 주위로 몰렸다. 형을 취하게 만들 어 뭔짓을 해보려 했던 그 뇬들은 이제 취한 것을 빌미로 뭔짓을 하려 했다.
"근데 형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했다."
친구A의 말이었다.
"그래도 선생인데, 어떻게 학생들이 취하도록 마시게 내비둬?"
우리들. "마저마저."
형의 말이었다.
"솔직히 선생이 할 짓은 아니지. 술 마시면 머리도 나빠지니까, 학생들한테는 특히나 절대 안되지. 하지만 난 학생 때, 같이 취하 도록 마셔주는 선생님이 한 분 있었으면 했거든. 여학생들 술집 데 려갈 순 없으니까, 그런 기회에 한 번 마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 서...... 술 마신 건 그 때 한 번 뿐이었으니까, 니들도 봐주라."
"혀엉~~"
수학 여행 때 소주 한 병 까먹다 걸려 각목으로 40대 얻어터진 녀석이 K형의 어깨를 잡고 엉엉 울어댔다.
한 드럽게 취한 여학생의 말이었다. 옆에 있던 여자애가 그 뇬의 머리 끄뎅이를 휘어잡았다.
"이 뇬아, 오빠는 내거야." "뭣이 어째?"
둘은 그렇게 싸우다가 곧 잠이 들었다. 학생들의 반은 자고 반은 취해서 해롱거리며 K형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지금까지 내가 이 이야기의 서장에 써두었던 여학생들과 형의 이야기는 대부분 여기 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이다.) 하여간 웃기는 뇬들이다.
"우에에에엑~"
여자애 하나가 참다 못해 바닥에 구토를 해버렸다. K가 급히 달 려가 그애의 등을 두들겨 주고 화장실로 데려가 나머지 구토를 하 도록 도왔다. 그 애는 화장실에서 방으로 업고 오는 사이에 잠들었 다. 그애의 옷에 묻은 구토량이 워낙 많아 갈아입혀야 했는데, 도 저히 자신이 갈아입힐 순 없어 자고 있는 반장을 깨워 대신 해달라 고 부탁했다. 반장은 잠결에 그 애의 옷을 벗기고 자신이 예비로 가져온 옷을 입혀주었단다. 형은 혹시 모르는 생각에 이미 잠든 그 애를 다시 원래의 방에 데려와 보살폈다.
"오빠, 쉬이~" "엥?"
아직 깨어있지만 제일 심하게 취한 뇬이 K형에게 화장실로 데려 가 달라고 부탁했다. 일어서지도 못하게 취한 모양이었다. 그애는 털썩 주저앉은 채로 형에게 꼬마애가 엄마에게 안길 듯이 손을 내 밀었고 형은 별 수 없이 그 애를 안아올려 화장실로 데려갔다.
변기 있는 곳 (물론 쭈그려 싸는 변기다.) 에 내려주니 그 애는 형이 보던 안보던 그 자리에서 바지를 내릴라고 했다는군. 형은 선 생이라는 양심이 찔러 그냥 문을 닫고 밖에서 기다렸다.
"오빠, 쉬이~ 안해죠?" "-_-;;;;; 그, 그래. 쉬이~~"
신나게 후려 갈리는 오줌발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그 소리가 거의 그칠 무렵 우당탕 소리가 들려왔다.
"뭐, 뭐야? 령아(가명). 령아! 괜찮니? 무슨 일이야?"
대답이 없다. 설마 하는 생각에 형은 문을 왈칵 열었다.
거기에 바지를 벗은 채 변기 뒤로 나자빠져 있는 령이를 발견했 다. 오줌은 벗은 바지에까지 지려있고 그 애는 지저분한 화장실 바 닥에 앉아 잠에 빠지려 했다는군.
"안돼, 령아. 자면 안돼."
남극 탐사하다 얼어죽기 직전인 대원을 깨우는 절박한 대장의 심 정으로 령이의 뺨을 때리며 깨우는 K. 도저히 일어날 기미를 보이 지 않는 령이.
형은 하는 수 없이 령이를 어거지로 일으켜 세운 후, 수건으로 엉덩이와 ......... 를 닦아주고 도로 바지를 입혔다. 그리고 이제 힘이 몽땅 빠져버린 형은 힘들게, 힘들게 그애를 안아올려 방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럴리가 없어! 그냥 그렇게 데려다 주었을리가 없단 말이야! 사나이라면 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는 다 알잖아. 거짓말 하지마! 형, 남자 맞아!"
친구 B가 오버하며 형에게 개겼다. 그 녀석은 잠시 형이 고수라 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형은 한 방에 그 녀석을 고이 잠재웠다.
방 안은 난장판이었다. 여기 저기의 구토흔적. 바닥에 엎어진 술잔들. 그리고 사방에 흘러내린 술..... 학생들은 아무렇게나 엉 켜져 자고 있었고, 그 애들은 자신들이 먹은 과자 봉지 위를 굴러 다니고 있었다.
"휴우~"
형은 잠시 애들에게 술을 허용한 것을 후회했다. 그리고 술병들 을 한 곳에 모으고 토한 것은 수건을 빨아 닦아냈다. 술이 흐른 곳 은 한 곳이 아닌지라 방 전체를 닦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 곳에나 뒹굴고 있는 여학생들은 한 곳으로 모아놓고 우선 방을 다 정리했 다.
어떤 애들은 머리로 토한 것을 깔아뭉개놓고 있어서 형은 세수 대야에 물을 받아와 방에서 즉석으로 머리를 감겼다. 물론 대충했 지만 한손으로 머리를 바치고 자고 있는 애의 머리를 감긴다는 것 이 보통 고역이 아니라는군. 집에 동생 있는 사람은 한 번 시험해 봐요.
방을 다 치우고 바닥에 이불을 깔아놓은 다음에 형은 그 애들을 또 하나하나 안아들어 자리에 눕혔다. 이불까지 다 덮어주고 나니 이제는 방 안에 술냄새와 지저분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음을 알았 다. 그래서 얼결에 깨어있는, 반장에게 화장품을 빌려 방 여기 저 기에 뿌려 냄새를 지웠다.
한바탕 막노동을 하고 나니 피곤하고 졸려 방기둥에 기대어 있으 니 반장이 그 모습을 보고 감동하여 사진을 한 방 찍어두었단다. 그게 우리가 본 방 안에 있는 형의 모습이었다. 형은 혹시나 술에 절은 애들에게 무슨 일이 있을까봐 지키고 있다가 자신도 술에 취 해있기도 하고... , 낮에 피곤한 일도 있고 해서 그냥 기둥에 기대 어 있는 채 잠들어버렸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미 10시가 넘어있었고, 눈을 떠보 니 학생들이 주위에 몰려있었다. 애들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글썽.
"고마워요, 선생님......"
실제로 어제 구토했던 여학생은 그 자리에서 눈물을 터트렸다고 한다. 말했지만 그 여자애는 스스로를 날라리라고 칭했던 막나가던 여자애들 중 하나였다. 그런 애가 눈물을 흘리다니......
수학 여행은 그렇게 끝이 났고 학생들 사이에서 K형은 또한번 전 설이 되었다.
수학 여행 감상문을 쓰라는 학교의 압력(?) 이 있었고, 학생들의 대부분은 설악산 감상이 아니라 K 선생님 감상을 써내려갔고, 하이 라이트는 당삼 마지막 날 형의 눈물 겨운 제자 사랑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