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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는 척하며 살아왔습니다.
게시물ID : sewol_463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11
조회수 : 64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7/24 13:35:16
13년 3월에 군대를 전역하고, 민간인이 되어 부쩍 패션에 관심이 많아졌을 때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바로 당시 비커넥트 팔찌였습니다.
 
기왕 팔찌 하나 살 거 가격도 저렴하고, 좋은 일에 쓸 수 있다는 생각에 구매했었습니다.
 
이후에 위안부 팔찌도 몽땅 구매해서 입맛에 따라 차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오유를 통해서 올해 세월호 1주기에 세월호 반지도 구매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팔찌와 반지를 차고 다니며, 남들이 봐주기를 바랬습니다.
 
"기억해주십시오.", "잊으면 안 됩니다." 가 아니라 "나 이렇게 깨어 있는 사람이야"
 
라는 생각이 훨씬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SNS에 올려 더 많은 사람들이 봐주길 바랬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좋아요를 눌러준 사람들을 하나하나 보다가 어느 한 분을 보고 나서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엔 그저 여고생의 사진이 가득하길래 SNS 하기 좋아하는 학생이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댓글을 보니 "힘내세요",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말들이 가득한 걸 보고서야
 
세월호 유가족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온 몸이 부끄럽고,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어요.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내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진정한 힘이 될 수도 있는 거였구나
 
불순한 의도에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정말 관심을 가지고,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분들처럼 애정있게 노력할 순 없겠지만
 
이젠 정말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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