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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는 인간이 너무 싫습니다...
게시물ID : gomin_5864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x독고다이x
추천 : 2
조회수 : 3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2/11 17:51:00

엄청 길고 재미 없는 글이 될수도 있으니 양해하고 읽어 주세요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서라도 털어놓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네요.. 


저는 올해로 29살된 남자입니다. 


솔직히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지만.. 저희 아버지는 


17년째 집에서 놀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자기밖에 모릅니다. 다른사람들 입장은 생각하는법 자체를 모릅니다. 


친구도 한명없고 직장생활에서는 항상 동료들이랑 트러블생기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직장생활도 얼마 안하고 일 때려치우고 집에서 놀고 있습니다. 


덕분에 상위권이던 성적도 점점떨어지고 학비까지 걱정하면서 고등학교만 겨우 졸업했습니다. 


선배들 쓰고 버린 문제집 주워서 쓰곤 했는데...  저도 어린 나이라 그 상황자체를 받아들이기가 힘이 들었고


성적은 자연스럽게 떨어졌습니다. 주유소,피씨방,뷔페,노래방 등등 어릴적부터 안해본 알바가 없네요. 


버는돈 모두를 집에다 가져다 줘도 늘 가난함에 허덕이며 살았습니다. 


저는 저대로 힘들게 일해서 번돈 집에 가져다 줘도 형편은 더 나빠지기만 하고.. 


어머니는 어머니 대로 저한테 돈받아 쓰는걸 미안해 하면서도 빚은 자꾸 늘어가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어디 내세울만큼 정말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부산대에 합격하고도.. 


비싸지 않은 국립대 등록금마저도 마련하지 못해서 학업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집에서 놀고있는 아버지때문에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두고 군대에 갈 수가 없어서


여기 저기 알아보다가 방위산업체에서 대체복무를 했습니다. 


방위산업체 복무가 끝나고 나니 마땅히 갈 곳이 없더군요... 


제가 힘든일은 하기 싫어서 가리고 그래서 갈 곳이 없는게 아니라.. 


왠만한 중소기업체들도 최소 전문대졸 이상 채용하기를 원했고.. 


현장직으로 가보려고 해도 인문계 고졸이라 그런지 실업계 고졸들에게 밀리고.. 


사실 체격도 왜소한 편이라 현장직은 가는 곳 마다 탐탁치않게 보더군요... (168cm / 58kg)


대출영업도 해보고, 아는분 소개로 백화점 판매일도 해보고 결국 어쩌다 지금 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어서


여태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그동안 마라톤 하신다고 한참을 거기에 빠져서 런닝화도 몇개씩이나 사고 


다른지역 마라톤 대회까지 참가비 내가며 나가고 그랬습니다. 


저는 신발을 2개 가져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아버지가 못마땅해 했기때문에요... 


신발이 구멍날때까지 신고나서야 그 신발 버리고 새신발을 살 수 있었습니다.. 


마라톤 한참 다니다가 이제 등산에 재미 붙여서 각종 등산용품을 사기 시작 했습니다..  


등산용품이 참 비싸더군요;;;  돈 한푼 안벌고 노는 사람이..  저는 한달 차비걱정 휴대폰 요금 걱정하며 사는데


제가 벌어온 돈으로 그런 사치를 부린다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아버지가 평생동안 직장생활 한 세월이 겨우 10년이 조금 넘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아버지 월급이 쭉 100만원인줄 아셨답니다. 매달 70만원씩 집에다 주고 자기 용돈 30만원 쓴다고 그랬거든요..


전 어려서 몰랐다지만 10년넘게 70만원 받고 살아오신 어머니도 참 답답할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여태 아버지 같은 사람과 살 수 있는 거겠지만요..... 


직장 그만두고 나서 한참뒤에야 월급이 그 두배이상인것을 알게 되었고.. 


퇴직금 같은거 없다고 했는데..  3천만원이나 되는 퇴직금을 집에 말도 없이 혼자 어디가서 썼더군요.... 


저는 학교도 포기하고 남밑에서 고생고생해서 돈 벌어와서 집에 푼돈 몇푼 가져다 주느라 그 고생을 했는데 말입니다...


요즘은 성악을 배운다며 아침에 나가서 밤늦게 옵니다.  무료강좌 이런것도 아니고 월 회비까지 내가면서요.. 


저는 아침 6시 반에 출근해서 밤10시나 되어야 집에오고... 어머니도 청소일 하시느라 새벽같이 나갑니다.


이게 과연 정상적인 가장의 모습일까요...??  항상 속으로 꾹꾹 눌러가며 참아왔고.. 


최근까지는 아버지라는 사람한테 큰소리 한번 내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계네요...  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겨우 적응해가나 싶었는데... 


요즘은 정신도 좀 이상한거 같습니다. 티비를 보면서 별일 아닌일에도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상스러운 욕을하고 찢어죽여야 되느니 어쩌니 합니다.   티비만 보고 그러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전 담배를 피웁니다. 아버지도 제가 담배피는거 알고 있구요.. 


티비에서 흡연과 관련된 방송을 하면 볼륨을 거의 최대로 올리고 들으란 식으로 이야기 합니다.


담배피는 새끼들은 인생 버러지에 쓰레기들이라고... 사형시켜야 된답니다... ㅋ


저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엄청 심합니다.. 집에와서도  스트레스 엄청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술,담배를 하게되었는데...  그게 그렇게 까지 욕먹을 짓인가요..?


한달에 월급에서 30만원 때고 그걸로 휴대폰요금/버스비/담배값으로 씁니다. 


아버지는 그것조차 못마땅해 합니다. 부모한테 월급을 다 맡기는 자식들도 있는데 


술담배나 하고 쳐 돌아다닌다고.. 폐륜아 새끼라고.. ㅋ 


저 솔직히 중학교 이후로 용돈한번 받아본적 없고.. 적은돈이든 많은돈이든 일해서 번돈 집에다 다 보탰구요.. 


지금껏 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일만 했는데.....  남들 다가는 여름 휴가 한번 가본적이 없는데... 


제가 쓰는 30만원이 그렇게 큰가요..?? 


아버지는 기독교 신자입니다. 교회에 다닌지 한 6~7년 된거같습니다.. 


어머니는 불교쪽에 가까우십니다.  절에 다니고 불공드리고 하시지는 않지만 


외가쪽이 다 불교쪽이라 그냥 성향이 불교에 가깝습니다.  이제 이것도 문제 삼습니다. 


어두운 존재라느니 사탄이라느니... 부처같이 찌질한거나 믿는다고 말이죠.... 


아직 하고 싶은말 10%도 못한거같은데...   쓸데 없이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오늘도 자기 점심먹어야 되는데 어머니가 목욕탕가서 늦게  온다고 혼자서 별 희안한 욕을 다 하네요... 


혼자 분에 못이겨 나갔는데...  노트에 저랑 어머니에대한 저주? 에 가까운 글을 빼곡하게 써놓고 갔네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요.....  


어차피 기대같은거 안한지 오래됐는데... 이제 정신까지 이상해지니까 정말 힘드네요


저희 어머니 요즘 잠을 못주무십니다. 밖에 날씨만 추워도 집에 전화해서 욕을 하구요.. 


죽여버린다는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눈빛에 광기가 가득하니까 무슨짓을 할지 모른다면서 


밤에도 거의 뜬눈으로 지내십니다....


제 인생은 왜 이모양일까요.....  사는게 정말 재미 없네요... 


감정이 좀 격해져서 하고싶은말 두서 없이 했더니 제가 써놓고도 무슨말이 하고 싶은건지


정확히 모르겠네요.... 


그냥 오유에는 따뜻한 분들이 많으시니까 


이렇게 글이라도 올리면 자그마한 위로라도 해주시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너무 길어서 다 읽으실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없는 제 푸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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