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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산 갔다 왔어요
게시물ID : travel_22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ciolto
추천 : 6
조회수 : 103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2/11 19:18:18

 

147번 타고 약수 까지 가서

약수에서 동대입구 가서

03번 버스 타고 남산 도착 해서

쭉 내려오는 루트로 갔다 왔어요

 

솔직히 사람이 없을 줄 알았어요

그래서 나간건데...

정말 많았어요

커플들도 정말 많았어요

혼자 온 절 보며 수군수군 거리는 것 같았어요

기분 탓이었으면 좋겠지만, 제 귀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날씨가 추워서 서울 시내가 안보일 줄 알았는데

탁 트여서 보기 좋았어요

기분은 썩 좋진 않았어요

혼자 올라가서 그런 건 아닐거에요

 

 

 

남산의 흉물이 되어버린 자물쇠들이에요

뭐라뭐라 적혀져 있는게 많았는데,

부두교의 경전 마냥, 보면 큰일 날 것 같아서

절대 보지 않았어요

 

 

 

네 그래요

케이블 카도 탔어요

원래는 걸어 내려 오려고 했는데

너무 추웠어요

케이블 카 줄이 계단 앞까지 이어졌는데도

커플들만 줄 서 있는데도

꾸역꾸역 비집고 들어가서 줄 서서 탔어요

운좋게도 맨 처음으로 탑승했어요

그래도 기분은 좋지 않았어요

 

어떤 꼬맹이가 엄마한테 그러더라구요

"엄마, 왜 저 아저씨는 혼자 타?"

엄마가 말을 못 잇더라구요

괜히 그 꼬맹이 엄마한테 미안해 지더라구요

 

내려왔어요

누구보다 빠르게 내려와서

이제 뭘 할까 생각해 봤는데

명동은 엄두가 도저히 안나서

그냥 집으로 왔어요

흑흑....

흑......부모님께서 왜이렇게 빨리 왔냐며...

친구 만난거 아니냐며...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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