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번 타고 약수 까지 가서
약수에서 동대입구 가서
03번 버스 타고 남산 도착 해서
쭉 내려오는 루트로 갔다 왔어요
솔직히 사람이 없을 줄 알았어요
그래서 나간건데...
정말 많았어요
커플들도 정말 많았어요
혼자 온 절 보며 수군수군 거리는 것 같았어요
기분 탓이었으면 좋겠지만, 제 귀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날씨가 추워서 서울 시내가 안보일 줄 알았는데
탁 트여서 보기 좋았어요
기분은 썩 좋진 않았어요
혼자 올라가서 그런 건 아닐거에요
남산의 흉물이 되어버린 자물쇠들이에요
뭐라뭐라 적혀져 있는게 많았는데,
부두교의 경전 마냥, 보면 큰일 날 것 같아서
절대 보지 않았어요
네 그래요
케이블 카도 탔어요
원래는 걸어 내려 오려고 했는데
너무 추웠어요
케이블 카 줄이 계단 앞까지 이어졌는데도
커플들만 줄 서 있는데도
꾸역꾸역 비집고 들어가서 줄 서서 탔어요
운좋게도 맨 처음으로 탑승했어요
그래도 기분은 좋지 않았어요
어떤 꼬맹이가 엄마한테 그러더라구요
"엄마, 왜 저 아저씨는 혼자 타?"
엄마가 말을 못 잇더라구요
괜히 그 꼬맹이 엄마한테 미안해 지더라구요
내려왔어요
누구보다 빠르게 내려와서
이제 뭘 할까 생각해 봤는데
명동은 엄두가 도저히 안나서
그냥 집으로 왔어요
흑흑....
흑......부모님께서 왜이렇게 빨리 왔냐며...
친구 만난거 아니냐며...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