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제의 학생회장 부정선거 과는 아닌데 거의 비슷한 일을 우리과도 당한 것 같아 이게 부경대학교 전체에서 짜고친 느낌이 들어서 글 올림. 남친이 있지만 남친도 회장 때문에 투표할 수 음스므로 음슴체.
인터넷 뉴스에 떴던 그 과는 아예 투표용지도 폐기하고 임의로 투표신청도 했지만 우리과는 좀 다름.
우리과는 어느날 수업 끝날 시간에 맞춰 회장이 들어오더니 부재자 투표 신청서를 모두에게 다 돌림. 이거 안 쓰면 안된다 집에 못 간다 나중에 투표 못 한다 이런 식으로 겁을 주고 자기가 받아 적으라는대로 쓰라고 함. 그래서 쓰라는대로 내 집 주소랑 학과사무실 주소 썼음. 강의실에 있던 모든 학생이 부재자투표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멍청하게 부재자 신청을 함. 누가 "그럼 우리는 투표 어떻게하는거에요?" 하고 질문하니까 회장이 "투표 할려면 니가 알아서 하고 말려면 말고." 이런 말을 함. 그땐 이게 문제되는건지도 몰랐고 평소 과 회장 웃긴 이미지 때문에 애들 다 웃었음. 나도 멍청하게 웃어 넘겼음.
그리고 며칠 뒤에 부재자 봉투를 나눠주던데 웃긴건 부재자 투표 봉투 받은 그날 당일이 부재자 투표 마감일이었고 10시부터 4시까지라던데 그시간은 연달아 전공수업이었음. 10분 쉬는시간동안 미친듯이 달려서 투표하고 와야할 상황에다 더 웃긴건 투표봉투 밑에 써있는 자기집 주소 가리키면서 여기서 투표해야 한다고 함. 부재자 투표소가 학교에 있는지 이런거 설명도 안 해줌. 투표소 위치 아무설명 없이 그냥 니네 집근처 투표소에서 하라고 함. 근데 또 난 멍청해서 거기에 속아서 '아 이번엔 투표 못하겠구나. 수업도중에 어떻게 집까지 갔다와.' 이생각하고 투표생각 접음. 안타깝지만 난 한표 못찍겠구나 하고. 나중에 부재자투표봉투에 써있던것 읽고 알았음. 4월 11일에 봉투 제출하면 원래대로 투표할 수 있다고. 그래서 난 투표하고 왔음.근데 우리과애들 중 이 사실을 알고 투표한 애들 나 빼고 아무도 음슴.
이 글 요약하자면 과회장이 부재자투표 신청을 반강제적으로 모두에게 시켰음. 이제 막 성인되서 투표처음하는 애들이라 아무것도 몰라서 시키는대로 함. 투표 봉투 나눠주면서 부경대 부재자투표소 얘기 꺼내지도 않음. 투표하고싶은애들은 10시부터 4시사이에 니네집까지 뛰어갔다와서 투표하라고 함. 애들 그말듣고 멘붕. 우리한테는 시간이 없다고만 생각해서 투표생각 접음.
부경대 사건 터지고나니 우리과회장 정말 머리좋단 생각이 드는게 임의로 부재자 신청을 한 게 아니고 애들이 자필로 쓰게 시켰으니까 불법이 아니고 투표지식 없는 애들 상대로 거짓말로 투표 못하게 했으나 봉투도 나눠주고 했으니까 불법 아님. (회장선거때도 자기 회장하는데 반대 한표라도 나오면 다 뒤져서 누가 반대했는지 찾아내겠다고 과에 발 못들이게 하겠다며 웃으면서 협박한 놈임.)
내가 하고싶은말은 이거. 우리학교 이미지 아주 좆되는건 둘째치고 이게 우리과랑 그 문제의 학과만 그런게 아니라 학교 전체가 이짓거리를 직간접적으로 해논 것 같다는 것. 과 친구들한테 말해봤지만 애들은 잘생긴 회장 실드쳐준다고 말이 안통함.
p.s. 아까 낮에 어떤분께서 선관위는 믿을 게 못 된다 하셔서 민주통합당 사이트에서 얻은 부정선거 신고센터에 전화 하기로 했습니다. 늦게 글을 봐서 일단 신고센터 전화번호만 득해뒀음. 낮에 올리면 묻힌다고 이런글은 가야된다며 저녁에 한번 더 올려보라 하셔서 같은 글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