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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 "너무나 안녕하기만한 광운대학교 학우들에게 외칩니다"
게시물ID : sisa_4635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경성
추천 : 7
조회수 : 2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15 23:19:08

그림1.jpg너무나 안녕하기만한 광운대학교 학우들에게 외칩니다

광운대 학우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각 대학교들에서의 연이은 안녕들 하십니까대자보 행열을 보고 저는 죽은 줄만 알았던 대한민국 대학생들의 의식과 뛰고 있는 심장을 확인한 후 가슴이 뛰어 몇 자 적어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나이부터 TV에서 나오는, 선생님들이 말하는, 부모님들이 말하는 이렇게 하면 남들보다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라는 탐욕적인 희망만 보고 12년 동안 대학교에 들어오기 위한 공부를 하였습니다. 이 사회는 학생들에게 한번도 속에서 끓어오르는 라는 존재에 대해 고민할 틈을 주지 않고 우리는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에 가는 사회가 정해 놓은 정상인의 기준에 들지 못하는 것의 댓가를 밥 먹듯이 들으며 비정상인이 되지 않으려는 공포에 떨며 공부하여 대학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대학교는 그것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이고 경쟁과 효율이라는 지상 최대의 가치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개인화 되기를, 남의 비극에 무감각해지기를 요구받고 기업에서 원하는 말 잘 듣는 부품이 되려는 자발적 복종의 현장일 뿐이었습니다.

정신과 육체가 모두 자본주의, 권력, 탐욕이라는 신의 노예가 되어 우리가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새벽 이른 시간부터 청소 해주시는 저희 어머니, 아버지뻘 되시는 청소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대우를 원하는 울부짖음을 듣지 않고 있습니다. 노조가 없는 것이 자신들의 경쟁력이라고 말하는 삼성의 또 하나의 가족삼성전자 서비스 직원은 노조에 가입하였다는 이유로 배고파 못살겠다는 글을 남긴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되었습니다. 우리 권리의 시작인 선거에서 국정원과 사이버 군사령부에서 쓴 엄청난 양의 대선 개입 트위터, 댓글에 대해 입에 올리면 종북 세력’,‘빨갱이로 모는 이승만 정권, 유신정권 이래로 최고 반공 프레임 속에서 살면서 보이지 않는 권력들이 우리가 마땅히 지켜야할 권리에 대해 말하려는 입을 막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생활 터전을 지키기 위해 송전탑 건설에 맞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이고 농약을 넘기셨습니다. 이 할아버지, 할머니 조차도 종북으로 몰아가고, 그들의 죽음조차 무감각해져 버린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입니다. 철도 민영화에 반대해 파업을 강행하다 약 7600명이 직위 해제가 되었지만 우리는 아버지, 친구와 같은 저들에게 어떤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까? 정치에 무관심하고, 내 옆의 사람의 고통을 무시하고 나만의 부귀영화라는 허상에 사로잡인 인생이 표준화된 삶이고 그러한 사람들로 가득 찬 사회가 되기를 원하는 어떤 이들의 논리가 우리의 육체와 정신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을 보셔도 무슨 개소리인지.. 취직 준비나 하지 무슨 패배자들이 하는 말을 하는가 라는 의문을 던지시는 분들에게 자신들이 사회가 만들어 놓은 사회적 약자, 패배자라는 기준에 들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서 나오는 회피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결국에 노동자가 될 여러분께 나는 저기 힘들어 쓰러져있는 노동자들과 다르고 자본가가 될 것이라는 희망에서 나오는 회피가 아닌지 묻ㅇ고 싶습니다. 우리가 마땅히 지키고 누려야할 권리에 대해서 말할 수 없는 이러한 사회를 보고서도 자신이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 자신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슬프게도 우리는 이러한 현실에서도 너무나 안녕하게살고 있습니다. 철도 민영화가 왜? 대선개입이 왜? 밀양, 용산에서 자신의 삶의 터전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은 그 사람들이 왜?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내가 지켜야할 권리와 삶이 무엇인지 관심이 없다는 것이고, 내 옆의 사람의 고통을 공감할 수 없는 것이고, 세상이 시궁창처럼 악취가 날 정도로 썩어가도 아무 냄새를 맡지 못하고 숨을 쉬지 않아 심장이 멈춰있는 것과 같습니다. 고통 받는 여러분의 옆 사람과 밀양, 용산, 코레일 직원분 등 수많은 아파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가족, 친구가 소중하다면 그들 또한 소중한 것이고 그들이 아프다면 내 옆에 있는 사람도 아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권리, 우리의 권리, 나의 삶, 우리의 삶이 박탈 당하고 있지만 자기 자신의 두손으로 두귀를 막고 있는

여러분

안녕들하십니까?

저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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