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놓으며
나는 항상
그립다,그립다
외치며 쉬이 눈물짓곤 했었다
닿지도 않는 외침에
닿지도 않는 그리움에
매일 밤을 눈물짓곤 했었다
그리움은 외치면 외칠수록 더욱 가슴 시리고
그대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지금까지 그리움을 부여잡고 있었지만
진눈깨비와 같아서
잡는 순간 너무나 순수하고 고결했던 것이
잡은 뒤 두 손을 펴보면 남아있는 것은 차디찬 물방울 뿐이었다
이제 나는 그리움을 놓는다
이제 더 이상 그대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이제,
지금
나는 그대에게 달려간다
이 마음 그대로 그대에게 달려간다
그대에게 가는 길,
오늘 밤은 밤새도록 눈송이가 함박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