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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유머] 기억력 좋은 할배
게시물ID : humorstory_463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햄스터
추천 : 11
조회수 : 33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4/01/23 20:34:56
특이한 것을 아주 좋아하는 특이한 남자가 있었다.

이 사람은 특이한 것이 있다는 소리만 들으면 그것을 보아야 직성이 풀렸다.

어느 날, 서울역 앞에 기억력이 무지무지 좋은 노인이 구걸을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 노인을 찾아갔다.

과연 서울역 앞에는 70줄의 노인 하나가 구걸을 하고 있었다.

호기심남이 노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노인장, 15살 때 생일날 점심은 무얼 드셨습니까?"

노인은 즉시 말했다.

"계란"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100만원짜리 수표를 동전통에 넣고 그 자리를 떴다.

세월이 한 10년쯤 지나 호기심남이 다시 서울역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10여년 전의 그 노인이 아직도 그 자리에서 구걸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호기심남은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여 그 노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어떻게...?"

그러자 기억력이 무지무지하게 좋은 그 노인은 호기심남을 한 번 쓱 올려보더니

동전 통을 바라보면서 한마디 했다.

"삶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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