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하다고 말하고 싶다. 배드민턴 치던 친구도, 오빠 오빠 하는 후배도 질투 난다고 하고 싶다.
너랑 나는 대체 어디부터 잘못 된 걸까?
작년 12월, 너의 친구가 내 남자친구가 되었다. 내가 너무 좋아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행복했고 사랑받는단 기분에 들떠있었다.
그리고 넌, 내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에, 그것도 너의 친구라는 소식에 "내가 아깝다"고 전했다. 네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그러더란 말을 친구에게 듣고, 나 또한 한참이나 멍했다. 내가 벙쪄하던 딱 그만큼 너도, 너도 딱 그만큼이었으리라.
하지만 나는 너에게 "왜" 냐고 굳이 묻지 않았다. 왜 너는 그런 반응을 보였을까?
그리고 1년 후 현재, 여전히 너의 친구는 나의 좋은 남자친구다. 그동안 여러번 싸웠고, 그 때마다 너는 나의 편을 들며, 여전히 내게 "니가 더" 라고 말하고 있다. 꼭 "아깝다"가 아니어도, 니가 너무 착하다, 예쁘다 하며 내 편이 되어주고 있다.
하지만 너는 단 한번도 나에게 직접적으로 "아깝다"고 하지 않았다.
반면에 나의 남자친구는, 직접적으로 너와 나의 관곌 묻는다. 그러곤 내게 애칭은 물론이요, 너의 이름도 부르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 넌, "우리끼리는 애칭으로"라고 했다.
나는 남자친구가 좋다. 자주 싸웠어도 후에 걱정하는 쪽은 나였다. 항상 보고 싶고, 걱정되고, 꼭 안기고 싶다. 좋아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자친구 또한 나를 굉장히 좋아한다. 잘 챙기기로 소문나있고, 남자친구의 친구들 또한 남자친구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내게 꼭 말해준다.
하지만 너만은 우리가 함께인 걸 단 한 번도 달가워하지 않았다.
솔직히 나는 너에게 관심이 있다.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더이상 어떻게 할 수 없다. 가끔 난 너에게 좋아한단 말이 못 견디게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