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무료급식 중단에 끼니 위협받는 취약계층
(시사저널=오종탁 기자)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9월1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동성당 마당이 갑작스레 북적였다. 한두 명씩 모여들다가 일정한 대열을 이룬 사람들은 뙤약볕을 그대로 맞으며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뭔가를 기다리는 모양새였다. 노인이 많았고 20~30대도 간혹 보였다. 대부분 모자를 푹 눌러썼고 피부는 구릿빛을 넘어 붉은빛을 띠었다.
이들은 노숙인, 독거노인, 쪽방촌 주민 등으로 불리는 취약계층이다. 리어카를 끌고 나타난 노숙인 최아무개씨는 "근처의 모란고가교 밑에서 지내고 있다"며 "(사회복지시설인) '안나의 집'이 주는 밥을 먹기 위해 여기 왔다"고 전했다. 옆에 있던 한 노인은 "산성역 쪽 월세방에 산다"면서 "더 묻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황급히 자리를 떴다.
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918141202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