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75일을 맞이하는 8월 3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9반 임세희 학생 생일입니다.
임세희 학생입니다.
세희는 화장품과 미용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아빠 흰머리도 예쁘게 염색을 해 드리고 얼굴에 팩도 붙여드렸습니다. 세희는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12시 넘어 집에 와도, 맞벌이하시는 엄마 아빠를 위해 집안일도 불평 없이 해내는 효녀였습니다.
세희의 꿈은 향수를 만드는 조향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2014년 봄에 특별강연을 듣고 조향사가 어떤 직업인지 자세히 알게 된 뒤에 마음을 굳혔다고 합니다. 세희 아버님은 그 때 세희가 강연을 듣고 나와서 활짝 핀 벚꽃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세희 핸드폰에 남아 있을텐데, 세희 핸드폰이 아직 안 나왔다고 안타까워하십니다.
수학여행을 떠날 때 세희는 배 타고 가기 싫다고 했습니다. 그 때 세희 아버님은 "평생에 한 번 가는 수학여행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와라"라고 타이르셨다고 합니다. 그 배가 사고 났다는 소식을 듣고 세희 아버님은 가슴을 치며 후회하셨습니다. 세희는 참사 열흘만인 4월 25일에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세희에게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엄마 아빠보다 누나가 좋다"고 하는 누나바보 남동생입니다. 세희를 잃은 후 세희 남동생은 누나 얘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누나 방에도 들어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가족들에게 세희가 남긴 빈자리는 그토록 커다란 트라우마입니다.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 세희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41703865943750/?type=2&theater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24시간, 무료)로 문자 보내 세희 생일을 축하해 주시면 가족분들께서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청 전광판 010-6387-1177 (오전/오후 7-10시)로 생일 축하 문자를 보내 주시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습니다.
착한 맏딸이고 다정한 누나였던 세희, 예쁘고 향기 좋은 화장품을 좋아했던 꿈 많은 소녀 세희를 잊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