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좋은 꿈 꾸셨나요?
요즘 민영화 때문에 말 많죠. 찬반논쟁이 웹상에서는 가열되는데 오프라인에서는 쉬쉬하거나 조용합니다. 아니, 조용했습니다. 지금은 다들 아시다시피, 변화가 일어나고 있죠.
민영화 반대하는 사람들 중에는 소득이 높거나 속한 기관에 의해 복지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반대로 찬성하는 사람들 중에는 지금은 돈도 없고 사는 게 힘들지만 민영화가 되면 자신이 진짜 질 좋은 서비스를 받게 될 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고요.
근데 전 세상엔 공짜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서비스의 질이 좋아지면 그에 맞춰 높은 평가, 대접을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소비자가 낼 돈도 많아지겠죠.
경제학을 겉핥기로 배운 저도 알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고 지나가는 사실이 있지 않나요?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입니다. 투자를 하든, 채용을 하든, 제품 할인 행사를 하든.
기업의 사회적 의무? CSR, 좋죠. 제가 보기엔 일단 멋져보여요. 근데 제가 경영자라면 봉사활동 하는 것도 아니고 적자 내가면서 연탄 돌리고 쌀 배달하고 안 할 것 같습니다. 기업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거나, 당장은 적자가 나더라도 좀 버티면 더 많은 이윤을 얻을 거란 기대가 높으면 할 거예요. 당연하잖아요, 직원들 임금 주고 나도 돈 벌고 그러면서도 기업 망하지 않게 해야죠. 사기업이 돈 못 벌면 왜 존재하나요?
민영화 할 경우 장점도 있을 겁니다. 다만 그것이 다른 이들의 피해를 강요하면서 발생하는 것인지, 혹은 장점과 혜택을 소수만 누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도 고려해 보아요.
모두들 좋은 꿈 꾸세요.
* 아참, 문명같이 큰 단위의 공동체를 경영하는 게임 해보세요, 재밌습니다. 경쟁국(경쟁사)을 이기기 위해, 오직 그것만을 위해 노예 죽여가면서 건물 빨리 생산하고, 적대국과 우호적인 도시국가에 스파이 파견해서 쿠데타 일으키고, 돈이 되거나 군비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면 기꺼이 파시즘 도입하고, 탱크 보유하기 위해 전쟁 일으키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문화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평화적인 승리 방식이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