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관련 이래저래 글을 올리면서 욱해서 험한 말도 오가고 했네요.
가끔 정신줄 놓고 안 좋은 소리를 뱉었던 점 여러모로 사과드립니다.
혹시 상처 받으신 분들 있으시면 기분 푸시면 좋겠네요.
주말에 할 일도 없고 해서
나는 왜 아이돌이 무도에 출연하는걸 싫어하나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봤습니다.
결론은 팬과 팬 아닌 사람들(비팬이라 칭하겠습니다)의 시각 차이인거 같네요.
아이돌은 그 나름의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신비한 매력 같은걸 가져요.
그러다보니 무대와는 다른 모습을 예능프로에서 보여준다는건
팬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죠.
하지만 비팬의 입장에서는 공감이 안 갑니다.
톡까놓고 말해서
이번주 무도에서 최시원이 했던걸 김정남이 한다고 상상해보세요.
비팬의 시각에서는 딱 그 느낌입니다.
물론 김균성이나 광희 같이 예능감 좋은 아이돌은 얘기가 달라요.
솔직히 저는 그 사람들이 무슨 노래 부르는지도 잘 모르지만
나와서 얘기하고 개인기 보여주는거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그런 경우라면 아이돌이라도 굳이 싫다고 할 이유가 없죠.
전문 예능인들이 1시간 반동안 몸이 부서져라 뛰어도
재미없다 쟤 나가라 허구헌날 콜로세움 벌어지는게 현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돌 스타 한명이 무도에 나온다고 상상해보세요.
팬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즐겁고 재미있겠지만
비팬의 입장에서는 재미도 없는 사람이 나와서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는거나 똑같거든요.
이 귀중한 토요일 황금시간대에 말이죠.
토요일 황금시간대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의외로 그 토일 주말 황금시간대에는 아이돌의 출연이 많지 않습니다.
아마도 모든 식구들이 TV를 보는 시간인지라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은 아이돌 팬층이 TV 채널을 선택할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 대형기획사에서는 어떻게든 그 시간대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에 자사 연예인을 꽂으려 하겠죠.
한명 꽂아넣는데 성공하면 이른바 "끼워팔기"가 이어질테고 말입니다.
베오베에도 올라간 SM 관련 글은 이런 부분을 경계하는거겠죠.
어찌 생각해보면 ...
무도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아이돌이 나오는 것 가지고 언쟁을 하는건
이래저래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쉬운 주제이긴 하지만
결국은 그냥 좋아하는 프로그램 보려고 채널 가지고 싸우는 남매의 모습과도 같은거 아닐까 싶어요.
옳고 그름이 아니라 결국은 좋아하는 취향의 차이일지도요.
하지만 남매간 채널싸움이 격해지는 이유는
상대의 취향을 존중해서 채널을 양보하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채널을 못보게 되기 때문이죠 ... ;;;;;;;
결국 누가 출연하느냐로 싸움이 벌어지는 것도
내 취향과는 다른 재미 없는 무도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테구요.
김태호PD 못 믿냐고들 그러지만 ...
솔직히 맘에 안 드는 멤버가 한 명 들어오면 억지로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어쨌든 제가 험한 말 던져서 상처받은 분들에게는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립니다.
피곤한 월요일인데 기분들 푸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