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78일을 맞이하는 8월 6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6반 이태민 학생과 2학년 9반 오경미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2학년 6반 이태민 학생입니다.
태민이네는 부모님이 함께 가게를 운영하십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언제나 집에 늦게 귀가하시는데, 그러면 태민이가 부모님 밥상도 차려드리고 두 여동생도 챙겨 먹이고 청소와 빨래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태민이는 요리를 잘 했고 좋아해서, 호텔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중학생 때부터 요리학원에 보내달라고 졸라서,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드디어 요리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생신 때는 함박 스테이크를 만들어드리기도 하는 재주꾼이고 효자였습니다.
태민이는 참사 8일만인 5월 3일에 발견되었습니다. 장례를 치른 뒤에 태민이는 엄마 꿈에 나타나서 "나 때문에 울지 말라"고 엄마를 위로하고 작별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이 생일을 맞이한 2학년 9반 오경미 학생입니다.
경미는 건축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초등학교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 전자기타를 열심히 치기도 했고, 단원고 연극부에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얌전한 모범생이었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적극적으로 하는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집에서는 7살 어린 여동생을 잘 돌봐주는 다정한 언니였고, 사촌언니하고 친하게 지내며 고민상담도 잘 들어주는 어른스러운 동생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지난 7월 25일 생일을 맞이했던 2학년 1반 한고운 학생과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이었습니다. 경미가 촐싹대며 장난을 치면 고운이가 잔소리를 하는 콤비였다고 합니다.
경미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6시 46분에 세월호 위에서 찍은 바다 사진을 엄마에게 보냈습니다. 그것이 경미가 보낸 마지막 사진이었습니다. 경미는 참사 일주일 뒤인 4월 22일에 단짝 친구 고운이와 두 시간 간격으로 발견되어 함께 돌아왔습니다. 경미와 고운이는 장례식도 같은 날 치렀고, 지금은 평택 서호 추모공원에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 태민이와 경미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42906692490134/?type=2&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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