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남자입니다. 한살 연상 여자친구를 만난 지는 4년이 다 되어 갑니다.
서로 굉장히 잘 맞아서 일찍부터 결혼을 생각했고 지금까지도 잘 만나고 있습니다.
결혼에 가장 큰 장애는 저희 집안사정인데, 아버지께서 억대의 빚을 지고 계십니다.
물론 상속을 하지 않으므로 빚을 제가 갚거나 할 일은 없지만 부모님의 노후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당연히 결혼 준비에 금전적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자친구의 집안은 여유가 있으나 한쪽에서만 도움받기보다는 저희가 알아서 준비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친은 금전적 지원을 포기하는 대신 제사횟수를 줄여주길 원했습니다. (명절 빼고 4회->1회로)
저도 여친을 위하여 부모님을 설득 중입니다만, 부모님은 "제사에 올 필요 없고 부담 주지 않을테니 횟수는 알아서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여자친구는 "그걸 어떻게 믿냐, 막상 결혼하고 안 가면 분명 욕하실 것이다. 그러니 무조건 줄여라"는 입장이고요.
앞으로도 계속 부모님을 설득할 생각이지만, 당신들이 알아서 할 것이니 저보고는 신경 쓰지 말라는데 그걸 하지 말라고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막막하긴 합니다.
물론 여자친구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만, 부모님이 해 주는 것도 없이 엉뚱한 걸 바라시거나 하면 제가 정색하고 잘 막아줄 자신이 있는데, "못 믿겠다"는 이유만으로 이걸 관철시켜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몇 천만원이라도 억지로 당겨서 마련해 달라 요구하고 축의금으로 갚는 것이 차라리 낫나 싶기도 하네요.
결혼 선배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조언을 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