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가 있는데요
그 사람은 꼭 보고 있으면 햇님같아요
웃는 얼굴이 너무 예뻐서..
누구에게나 주목 받고 빛이 나는 사람이라서 함부로 쳐다보지 못할 사람이었는데
그런 그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저에게 먼저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매일 먼저 문자를 해주고
전화도 해주고
나한테 계속 관심 가져주고 챙겨주고...
처음에는 솔직히 의심했어요
그 사람이랑 저랑은 되게 다르거든요
그 사람이 햇님이라면 저는 마치 음지식물 같아요 아닌척 하지만...
그 사람은 되게 밝아요
꼭 티끌 하나 없는 것처럼
그런데 저는 먼지 투성이 같은 사람이에요
아닌척 밝은척 하지만 그 사람처럼 친구도 많지 않고 집안도 화목하지 않고
집안에 혼자 박혀있는거 좋아하고 우울하고..재미도 없고
이 사람이 제 이런 면을 알고도 지금처럼 다가와 줄까요?
아마 숨겨야겠죠?
근데 그건 진짜 제가 아닌데...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