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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님이 쓴 "내가 한 양파실험ㅋㅋㅋ"를 보고 생각난 군대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4649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라돌이
추천 : 80
조회수 : 12417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4/18 02:09:5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4/17 23:33:51
동피님이 쓴 글을 보고 군대적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씀.

본인은 강원도 인제에서 군생활을 했음.

당시 근무했던 부대 대대장이 약간 돌아이였는데, 완전 지가 말한대로 하면 다 잘되야'만' 하는 완전 피곤한 상관이었음.

한 예로 대대장 주관으로 무슨 총기 관리 자동화 프로그램이란걸 만들었는데,

그게 완전 버그 투성이에 실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생색내기용 쓰레기 프로그램이었음.

하지만 우리는 쓰레기같은 대대장의 성품을 알기 때문에 그 프로그램을 쓰고

"아 대대장님 덕분에 총기 관리하기 너무 편하고 좋아요 ^^" 

라고 했어야 했음.

암튼 그 대대장이 하루는 어디서 무슨 책을 읽었는지

'양파와 무를 구해서 두 컵에 나눠담고, 한 쪽에는 스마일 스티커를 붙이고 칭찬을, 나머지 한 쪽에는 찡그린 스티커를 붙이고 욕을 하도록 하라.'라는 지침이 내려왔음.

뭐 칭찬의 긍정적인 효과를 알아보고자 했던 모양인데......

졸라 귀찮았지만 대대장 지시사항이니 식당에서 남는 무와 양파를 구해 분대별로 키움.

당시 수송부에서 자기 분대원들이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병 일병 할꺼 없이 찡그린 스티커가 붙은 무에 욕을 하도록 함.

우리 부대 수송부가 좀 빡쌔서 애들이 욕구불만이 꽤 있었는데, 일이 조금만 힘들어도 분대원들이 단체로 와서 무에다가 욕을 함. 진심 민망할 정도로 심하게 욕을 했었음.

근데,

난 세상에 무가 그렇게 자랄 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음.

위에 무 순이 거의 1미터는 자라서 무를 담아둔 병이 버티지 못할 정도로 자라버림. 

아마 기억에 너무 자라서 부러지지 않게 야삽같은거에 묶어놨던 거 같음.

뿐만 아니라 욕을 먹은 다른 양파와 무 대부분이 잘 자람. 욕먹는 양파는 크다못해 부러진게 한두개가 아니었음.

당시 욕먹은 양파 딱 하나만 안 자랐는데, 그놈은 물대신 커피를 줬던 놈임.

결국 우리는 그 '욕먹는 무나무'의 스티커를 스마일로 바꿔서 대대장에게 보고함.

그 사건 이후로 고참들은 후임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욕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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