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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를 쓰려했던 고등학생입니다
게시물ID : sisa_4650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esa
추천 : 9
조회수 : 23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17 00:32:02


주말동안 정말 고민했어요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혼자 하려니까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되서 오유에 글도 올렸어요 
많은 분이 추천으로 용기를 주셔서 감동 많이 먹고..
부족하나마 대자보 초안도 써보고 오늘 학교에 갔어요!

대학교랑 달리 고등학교는 폐쇄적이고,
게다가 우리 학교 자체도 많이 작은 편이라 
선생님의 허가를 무시할 수가 없어서 일단 부딪쳐 보다는 마음으로..!ㅎ
애들한텐 입을 꾹 다문채로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자연스럽게 민영화 주제가 나오더군요
더군다나 어젯밤 반 친구들끼리 하는 단체카톡방에서
한 친구가 부모님께 들었다며 민영화는 좋은거라고 고집을 부렸거든요..

전 정말 관심 없을 줄 알았는데
어제 한 친구의 톡을 언급하며 잘못됐다고 답답해하더군요
이렇게 두고볼 순 없다고 뭐라도 하고 싶다고.
그래서 정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어요
요즘 대자보 이야기 아냐고. 사실은 나도 그걸 붙이고 싶어서 글을 써봤다고.
처음엔 애들이 우려하다가 나중엔 글도 읽어보고 첨삭해주며
글씨도 써주고 진심으로 도움을 주려고 하더라구요..
우스갯소리로 자기 잡혀가는 거 아니냐면서ㅎ

혼자 갈 줄 알았던 교무실에도 친구들이 함께 해줬어요
담임 선생님은 학생부에 가보라고 하시고
학생부장 선생님은 잠자코 읽어보더니 내일 같이 교장선생님께
가보자고 말씀하시더군요
아무래도 민감한 사항이니 내 선에서 처리하기엔 무리가 있을 거 같다고..

교장선생님께도 같이 가주겠단 친구도 있고
서울 집회에도 참가하고 학생회장 경험도 있는 친구는
선배분들께 조언도 구해보겠다고 해주네요..
이건 남일이 아니지 않냐며.. 정말 감동이었어요

아직 교장선생님이 허가해주실지는 미지수에요
하지만 가능한 한 열심히 설득해보려고 해요
친구들과 학생부장 선생님이 동행해주시는 것 자체가
제 뜻에 반쯤은 힘을 실어주는 거나 다름없다 여겨서..

사실 우리반이 이런 것에 동참해줄줄 몰랐는데
정치적인 면 외에도 느낀게 많네요
허가 받지 못한다고 해도 야외라도 나가거나 여기서 멈추진 않아요
비단 민영화뿐만 아니라.. 나라의 많은 상황을 알리려고 노력할거에요
허가 받는다면 멋진 대자보 인증샷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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