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반도의 흔한 감수성 여고생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4654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버러스홀
추천 : 37
조회수 : 19239회
댓글수 : 2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4/19 18:01:5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4/19 12:15:52
미국에서 공부중인 대학여자입니다람쥐 *^^*
남자친구가없으므로 음슴체...

한국에서 풋풋 고2때 일임.
어디선가 버스를 타고 집에가는길이었음.

이어폰을 귀에 꼽고 퀸의 보헤미안랩소디를 들으면서
가사에 나오는 아들이 아빠의 머리에 총을대고 쐈을때 그 좌절감....
곧이어밀려오는 후회를느끼며 난 드라마의 여주가 되있었음.
몹시 급박하고 처절한 삶을 살지만 미소를잃지않는 뭐 그런 마인드ㅋㅋ 
세상 모든 쓰라린 감정이 내몸 깊숙히 스며들 쯤에

버스밖에 우리...엄마가 지나가는거임. 우리엄마!!!!!
10년전 헤어진..........은 개뿔
아까 아침에 김치연어알볶음밥에 계란후라이 해준 우!리!엄!마!
분명히 성당모임 가서 어린이들 간식만들어주고 온게 분명한 우!리!엄!마!
명색이(명새기? 명섹이? 명세기?...ㅠㅠ) 의사부인이지만 
가방이 물건만 들어가면 되지 메이커따윈 개나줘버려의마인드로
시장에서 산 만원짜리 가방을 어깨에 매고 당당히 파워워킹을 하는 우!리!엄!마!

난 그때 엄마를 꼭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음. 왜?
음악이 귀에 꽂혀있는한 나는 그래야만했음.
난 가냘프지만 큰소리로 외쳤음. 아니, 절규했음.

"아저씨!!!!!! 잠깐 세워주세요!!!!!!! 아저씨!!!!!! 잠깐...잠깐만요!!!!!!!"

하........난 정말 그때 드라마주인공같았음.... 눈물도 조금 났으니까...
그후 아저씨의 대답.....

"이양반이... 이 버스가 아무때나 세워줄수 있는게 아니야. 그럴려면 택시를 타야지"

아..ㅠㅠ 나보고 양반이래...ㅠㅠ
우리집안은 선조께서 명나라때 
임진왜란, 정유재란에서 대승을 여러번 세우는 공을세워 
화산군에 봉해짐과 함께 한국으로 귀화했지만 
청나라때 청의 압박으로 우리 성씨를 가진 자는 모두 관직을 박탈당하여 
굴욕적인 백성의 삶을 살은 핏줄인데 양반이래ㅠㅠ...........
감사합니다.......하........................ㅜㅜ

그 버스에 앉아있고 서있는 모든 생물 미생물 곤충 파리 모기 먼지가 날 보고 비웃었음ㅠㅠ
정말 나는 내몸이 쪼글아드는줄 알았음. 시공간은 오글아들고 있었고, 
내머리속 모든 구멍이 쭈삣쭈삣 올라와서 머리카락이 베지터쳐럼 되는줄 알았음.
다음 정류장까지 10초면 도착하는데 그 10초가 나에겐 워어어어어어얼요일같았음ㅠㅠ...

.......그러하다.

*******요약********
버스탈때 내려달라고 하지 마세요^^ 
드라마에서는 버스아저씨께 미리 양해를 구하고, 사례금을 드린답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