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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 4부
게시물ID : humorbest_4654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20
조회수 : 2600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4/19 19:53:4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4/19 19:34:59
분량은 많지 않지만 기다리시는분들이 몇분계시는것 같아 

조심스레 올려봅니다.


4부



- 그녀 이야기- 




언니 집에 들어가는 택시안에서 승훈이 오빠가 했던말이 계속 귓가에 맵돌았다.


『그냥 네가 좋아 질것 같애..』



사실일까.



정말 내가 그런 일을 했던 여자인거도 알면서도 정말 진심으로 내가 좋다는 말일까..

아님 정말 날 쉽게 보고 한번 던져본 말인데 내가 걸려든걸까.


이런 고민에 집으로 가는길에 계속 머리가 지끈 거렸다.


그건 그렇고 진짜 딱 삼겹살만 먹고 헤어진게 아쉽고 승훈이 오빠가 야속했다.

식당과 바로 두블럭 위에 영화관이였는데 영화 보자는 말도 안하고..


-아까 내가 그렇게 영화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택시안에서 창문에 입김을 불어 하얗게 만들고는 『미워!』라고 적었다.


운전하는 기사분이 빽미러로 힐끔 보더니 생지랄을 다한다 라는 표정을 지었다.

창피해서 바로 손바닥으로 창문의 입김 글씨를 지웠다.


택시에서 내려 언니집에 들어가려는데 전화가 왔다.

혹시 승훈이 오빠일까 싶어서 받았더니 엄마였다.


"어~ 엄마.."

"은주야~~ 너 언제오는데?"

"아..내일 아침에 갈까 싶어"

"이제 오면 아예 오는거지??"

"응.."


엄마에게 간다고 말하고 나니 아까 봤던 승훈이 오빠의 얼굴이 떠올랐다.


-정말 내가 대구 가면 오빠 볼수 있으련가..-


승훈이 오빠가 여기 지방에 정착한건지 아니면 일적으로만 여기에 있는건지 

몰랐기에 "아까 물어볼걸" 이라는 생각에 아쉬워하며 엄마랑 통화를 끝냈다.


집에 들어서니 언니는 없었다.

내일 대구로 가지만 왠만한거는 다 버리고 갈꺼기에 짐은 몇개가 없었다.



-오빠에게 문자라도 해볼까...-



그래도 여자인데 내가 먼저 연락하는건 자존심상 허락치 않았다.



-이 오빠 진짜 순진한건지 선수인건지 연락한통없네..-



집에 도착해서 옷을 벗어 투정부리듯 땅바닥에 던지면서 투덜거렸다.

샤워를 하고 텔레비젼을 틀어 드라마를 봐도 무슨 내용인건지 아무 생각도 없었다.


남자 배우의 목소리가 꼭 오빠의 목소리 같고 드라마 남자 주인공의 웃는 모습이

꼭 오빠가 날 보며 웃는 미소 같았다.



-아.. 내가 진짜 그 짧은 시간에 사랑에 빠졌나...-



오늘 고기도 먹고 묘한 감정도 느껴서 그런지 텔레비젼 보던중에 살짝 잠이 들었다.


잠결에 벨소리가 들이는듯 했다.

순식간에 눈이 떠져 전화를 받았는데 오빠였다.


"여보세요~!!"


여보세요라고 외치듯 말하고 나서 생각했다.


- 아~!!  뜸을 좀 들이고 받을걸~ㅋ-


이 생각하면 살짝 웃었다.


"은주야~"


만나서 얼굴보며 목소리 듣는것도 좋았지만 전화 통화만으로 

자상하게 내 이름을 불러주는것도 굉장히 듣기 좋았다.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오빠~"

"잘들어 갔어~?"

"당연하지~ 걱정됐으면 빨리좀 전화해주지~"


오빠의 특유의 목소리로 웃으면서 말했다.


"내 전화 기다린거야?"


오빠의 말에 내 마음을 들킨것 같아서 말을 돌려 말했다.


"뭐야~! 갑자기 능글맞게 말해~ㅋ"


그러고는 한참 뜸을 들이던 오빠가 말했다.


"그러면 대구가면..대구가면.."


오빠가 말을 하다가 멈추었다.


"응..대구가면 뭐? 오빠~?"


한숨 쉬는 소리가 들리면서 오빠가 말했다


"대구가면 대구에서...일하..는거야?"


이 말을 듣고 전화기를 떨어 트렸다.


떨어트린 전화기처럼 내눈에서도 눈물을 떨어트렸다.



-내가 이 오빠에게 이정도로 밖에 생각안되는 여자였구나..-



야속하고 가슴이 아파서 울부짖듯 말했다.



"그래~!! 나 대구 가서 일할꺼야~!! 그래서 뭐 나 싫다고?? 안볼꺼라고~??"



오빠는 당황을 했는지 수화기 너머에서 



"어...그...게....아니고...."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눈물이 흐르니 주체할수 없을것 같아 우는것을 들키지 않으려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나 피곤해서 자야겠어...전화 끊자.."


그리고 오빠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침대에 엎드려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정말 크게 울었다.

2년전 처음으로 여기 올때처럼...







- 남자 이야기 -




귀여운 그녀랑 영화를 정말 보고 싶었다.

아까 은근 슬쩍 영화 이야기 하는것도 같았는데 시간도 너무 늦었고 내일 대구 간다기에

짐도 챙겨야 할것 같은 눈치가 보여서 영화보러 가자는 말을 

차마 꺼낼수가 없었다.


- 영화를 보러 가자고 그랬으면 보러 갔으려나..-

-또 자기 같은 여자는 밤늦게 돌아 다녀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슬퍼했을건 아닐까..-


여러 복잡한 생각을 하며 집으로 오는길에 전화가 왔다.


그녀를 처음볼때 같이 있던 동생 창식이였다.


"형~!! 황금같은 토요일날 뭐해요~"

"뭐하긴 밥먹고 술마시고 집에 가는길이지~"

"벌써 술드셨구나~ㅋ 한잔 하자고 전화 했는데~ 한잔 하러 나올래요?"

"아니,,,그냥 머리가 복잡해서 집에가서 쉴래.."

"뭐가 그리 복잡해요~ㅋ 여자 문자예요~?ㅋ"

"어~?? 어떻게 알았어?? 나 오늘 데이트 했는데"

"복잡한거면 돈문제 여자문제 밖에 더 있어요~? 키키키"

"또 겁나 비열하게 웃네~ "

"누구랑 데이트 했는데요?"

"너 아는 사람이야~ㅋ"

"아~!! 혹시 대구에서 지수가 올라온거예요?"


내가 여기 지방으로 온 이유는 대구에 알고 지내는 여자 때문이였다.

예전 군대가기전에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좋아했던 

여자의 여동생이 지수였고 나를 무척 따랐었다.


내가 좋아했던 여자랑 헤어지고 난 군대를 갔고 군대 있는동안 기다려준 여자가

지수였다.


내가 좋아했던 여자는 시집을 갔고...


그렇게 방황하면서 잠시나마 지수를 만났는데 너무 성격이 맞지 않았고, 시집간 그녀랑

한번씩 부딪기는것도 껄끄러워 지수랑 헤어지고 도망치듯 지방으로 온거였다.

그러나 지수는 내가 여기지방에 있는 동안에도

한번씩 우리집으로 찾아와 우리 엄마랑 사이좋게 지내고 한번씩 집으로

안부전화도 하고 그러는것 같았다.


"아니 지수가 아니고..너랑 같이 갔었던..그집 기억나?"


"형...설마?"

"응?? 뭐??"

"그 창녀랑 만난거예요?"


동생의 창녀란 말이 굉장히 듣기가 거북했다.


"응 그냥 간단하게 만나서 한잔했어.."

"그런년들은 남자에게 들어 붙어서 돈같은거 뜯을려고 접근하는거예요~!!"

"그런 여자 아닌거 같은데.."

"형~!! 잔말말고 만나지마요~!!"

"안그래도 그 여자애 내일 대구간다더라.."


동생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대구로 팔려가는가 보네요.."

"그게 무슨말이야?"

"그런곳에서 일하는 여자들은 여기자기 가불금 때문에 팔려간다러가구요.."


동생의 팔려간다라는 말에 가슴이 쓰라렸다.


"그런거 아닌거 같았어.."

"그런거 아니면 멀쩡한 여기두고 왜 대구로 가겠어요~?"


창식이의 말을 계속 듣다보니 그런거 같았다. 

아까보다 더 머리가 복잡했다.


창식이의 전화가 오기전에는 집으로 가면서 은주에게 전화해서

잘들어갔는지 자기전에 문자하러던지 이런말들을 할려고 했는데 

동생과 통화후에는 가슴이 아파서 안부전화 이런거는 할 생각도 못했다.

집에 도착해서 씻지도 않고 


오늘 만난 그녀의 모습을 상상했다.


대학생처럼 보이는 순진한 그 모습이 자꾸 눈앞에 아련하게 그려졌다.

그러던중에 전화기를 들었다가 놨다가 반복하다면서 생각했다.


-그래 일단 대구에 왜가는지 알아봐야겠네..-

-만약 팔려가는거면..내가 그녀에게 돈을 좀 빌려주면 괜찮으려나..-

-얼마정도가 그녀에게 필요하지..전화상으로 묻기는 그런데..-


이런 생각하면서 스스로 결론을 내었다.


내일 간만에 대구가면서 그녀랑 대구가는길에 조심스레 물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아주 밝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가슴이 아파왔다.


-왜 이렇게 가슴이 아파오지..-


최대한 낮은 음성으로 그녀를 불렀다.


"은주야~"


그녀는 여전히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응..오빠~"


차마 입이 떨어지질 않아서 일단 말을 돌렸다.


"잘들어 갔어~?"

"당연하지~ 걱정됐으면 빨리좀 전화해주지~"


귀여운 그녀의 목소리에 약간 기분이 좋아져서 살짝웃으며 말했다.


"내 전화 기다린거야?"

"뭐야~! 갑자기 능글맞게 말해~ㅋ"


그리고 심호흡 한번하고 말하려는데 심장이 자꾸 두근두근 거렸다.


그리고 말을 하려는데 자꾸 입에서 웅엉거렸다.


"그러면 대구가면..대구가면.."


그녀가 무슨말인가 싶어 가만히 듣는것 같았다.


"응..대구가면 뭐? 오빠~?"


다시 한번 용기내어 말했다.


"대구가면 대구에서...일하..는거야?"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내가 무슨 실수했는거 같아서 계속 은주를 불렀다.


"은주야..은주야~!! 은주야!!은주야!!"


그녀가 갑자기 화를 내며 울부짖듯 말했다.


"그래~!! 나 대구 가서 일할꺼야~!! 그래서 뭐 나 싫다고?? 안볼꺼라고~??"


-아 내가 말실구 한거 맞구나...-


어떻게든 수습하고 싶었다.

난 그저 그녀를 도와주고 싶었을 뿐인데...


수습하려고 내밷은 말도 입에서 잘 나오지 않았다.


"어...그...게....아니고...."


그녀가 울고 있는거 같았다.

아니 그녀가 울고 있다..

지금 울면서 통화를 하고 있다..


-지금 내가 그녀에게 무슨짓을 한거지..-


그녀가 울면서 내게 말했다.



"오빠..나 피곤해서 자야겠어...전화 끊자.."


그러고는 통화가 끝났다.

그리고 다시 전화를 했는데 신호는 가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질 않았다.

그녀가 지금 어디 있는줄만 알면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말해주고 싶은데

그녀의 집조차 어디인줄 몰랐다.


통화가 끝난후로 한시간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멍하니 앉아 있으니



처음봤을때 은주도 기억나고 .. 

부끄럽게 내밀던 도시락도 기억이 나고..

조금전 팔짱을 끼며 나를 잡아 끌던 은주도 기억이 났다.



이런 기억때문에 가슴이 아파 다시 한번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여전히 전화를 안받겠지...-



그러던중에 전화기를 받는 소리가 났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은주야~!"

"....."

"은주..야..미안해.."

"....."

"은주야 정말 미안해..본의 아니게 상처를 줬나보다.."



울음 섞은 은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가 그리 미안해 오빠~? 나같은 년은 원래 여기에도 있다가 저기에도 가고 그러는거야~!! 알겠어~!"

"오빠가 무조건 미안하고.."

".........."

"내일 같이 대구가자..."

".........."



여전히 그녀는 아무말 없이 내말만 듣고 있는듯했다.



"대구 가면서 내가 다 설명할께.."

"그래 나같은 년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서 간다는거야~!!?"

"아니..진짜 진짜 나..너 좋아하는거 같애..지금 내가슴이 이렇게 아픈걸 보면.."

"............"

아무말 없던 그녀가 말했다.


"그래 오빠...내일 같이 대구 가자.."


그러고는 전화를 끊었다.

내일 아침에 오늘 만난 장소에서 그녀랑 9시에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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