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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사태를 보고 갑자기 떠올라서 쓴 시
게시물ID : readers_63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네레
추천 : 1
조회수 : 29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14 00:48:31

<땅꾼> 

그가 뱀을 잡는다.

통째로 삼키는 뱀이 문다.


독이 몸에 차올라서

웃 어른들은 그를 마을 밖으로 쫒아 내었다.


그는 우리 곁에서 쫒겨 났다.

아버지는 뱀을 잡는 사람은

뱀과 같다고 했다.


그의 외딴집 뒤에 뱀허물이

그득그득 쌓여 있더라나

구렁이는 다시 우리 곁에서

또아리를 틀고 허물 벗은 제 몸만 핥아 댄다.


아 허물만 움켜쥔 사내가 있다.

뒤통수에 눈물이 축축이 밴 땅꾼이 있다.


소화를 잘하는 구렁이는 우리 몸을 옥죄는데

땅만 밞고 하늘로 가보려는 정직한 사나이가 있다.

울지 못하고 슬퍼해야 하는 서러운 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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