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병째다
오늘따라 혼자먹는 소주가 잘받는다
문득 어릴적 그 애 생각이 나는건 취기 탓일까
아니면 지금 흘려듣고있는 음악 탓일까
지금도 가깝게만 느껴지는 초등학교 시절
그 아이가 좋았다
나도 한명쯤은 누군가를 좋아해야만 한다는 의무감때문인지
늘 뒤로 땋아다니는 포니테일이 마음에 들었던건지
이상한 취향이라고 주변애들이 핀잔을 줘도
혼자 맘속으로 그 애를 좋아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날 놀려대던탓에 그 아이를 좋아한다고
반 아이들 모두앞에서 공개선언을 한 적도 있었는데
같은 반이던 그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는 걸 보고
굉장히 미안했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졸업후 다른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는
그 아이와는 만나지 못했다
가끔 메신저로, 친구놈 입소문으로
정말 가끔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미련은 없되 생각이 자꾸 나는건 왜일까 싶다
날 기억은 하려나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있으려나
무슨소릴 하고있는거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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