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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그들의 이야기 prologue.
게시물ID : freeboard_6620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놔다중복
추천 : 1
조회수 : 14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2/14 02:26:56

이 이야기는 아주 오래 전, 왕이 있고, 군주가 있으며, 기사가 있던. 그런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





\"나빠요. 언제나 곁에 있어준다고 했으면서.\"

검붉은 핏빛의 고혹적인 눈동자와 머리카락을 가진 미녀가 볼을 부풀리며 말했다. 제대로 삐졌다는 것을 보여주듯 흥, 하고 콧방귀를 뀌더니 고개를 홱 돌려버린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눈빛에는 아쉬움과 슬픔이 감돌았다.

그 마음을 너무도 잘 아는 흑발, 흑안의 사내는 어색하게 웃으며 여인의 손을 잡았다.

\"미안해, 리아. 하지만 중요한 일이란 거, 당신도 잘 알잖아.\"

\"그치만...그치만 곧 우리 율이도 태어날 거라구요....\"

리아는 급격하게 우울한 낯을 띄며 자신의 부푼 배를 어루만졌다.

8개월. 곧 있으면 리아와 사내, 창운의 사랑의 결실이 세상 밖으로 나올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저께, 갑작스레 찾아온 손님과 일로 인해 집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도 이리 슬퍼하는 것이라.

창운은 리아의 손을 강하게 잡으며 말했다,

\"반드시, 반드시 출산일까지 돌아올게.\"

그는 리아의 턱을 잡아 고개를 돌리곤, 붉은 입술에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리아의 얼굴이 머리카락만큼 붉게 달아오른 걸 보니 어쩐지 귀여워 창운이 부드럽게 웃어보였다.

\"다시 돌아와서 율이 태어나면, 둘째 만들자.\"

말을 마치며  옆에 내려둔 가방을 들어올렸다. 자그마치 한달이 넘는 여정이다. 무게가 만만치 않을 테지만 창운은 너무도 가볍게 들어보였다. 고개를 돌리니 이미 리아는 부끄러움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어버버할 뿐이다. 창운은 그게 또 귀여워 그만 두번째 입맞춤을 하고 다녀오세요, 라며 뜨겁게 달아오른 숨결을 내뱉듯 말하는 리아의 머리를 쓰다듬고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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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발렌타인이 날 감성적으로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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