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예전부터 마음에 드는 여자분이 있어서 대시를 열심히 해보다가 여자분이 원하는 게 사랑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물론 차갑게 대하거나 모질게대한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거리를 벌려서 더 이상 오해의 여지를 없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또 흔들리고 스스로를 비웃고를 반복하다가... 다른 여자분에게 마음이 가게 되었습니다.
이전 여자분 때문에 너무 괴로웠던 것도 있고, 은근히 커플로 엮어서 장난치는 분들도 있어서 '에이 아니에요, 아니에요.' 하다가 호감이 좀 들게 되었습니다. 용기내서 말도 걸고 마주치면 인사하고, 메신저로 농담 주고 받으며 이야기 할 정도로는 친해졌습니다. 여자분 쪽에서도 스스럼없이 저한테 말 걸어오시고 그래요.
근데 이상하게, 이 여자분과 이야기 할때 양심의 가책 같은 게 있네요.
얼마전까지 다른 여자에 목메이고 마음 아파하던 제가, 갑자기 다른 여자랑 하하호호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는 것이, 왠지 미안하네요.
저 이런 짓 하면 안되는 건가요?
혹시 이러다가 주변에 이 여자 저 여자 다 찝쩍거리고 다니는 파렴치한 놈이 되는 건가요? 이런 생각들 때문에 '이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다.'라는 호감마저 굉장히 소극적으로 변해가네요.
제가 정말 잘못하고 있는 건가요? 만약 그런거라면, 좀 따끔하게 혼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