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송내역앞에서 5시 부터 8시 30분까지 3시간 30분동안 1인시위 마치고 왔습니다.
봉변당할까봐 걱정했는데 그런일은 없었네요
다만 할머님 한분이.. 이북놈들이 뭘 어쩌는지 니놈이 아냐고 그러신것과
어떤 분이 지나가시면서 '쁘아아알~갱이~~' 이러고 가신건 좀 상처네요 ㅋㅋ
장갑을 안가져간건 함정
어떤 여성분이 핫팩을 주시면서 붙여주시고 가셨어요. 딸랑 흰 대자보에 수놓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많아서 가방을 가득 채우고 코트 주머니 안주머니 바지 주머니를 꽉꽉 채우더라구요..
제가 과연 많은 분들로부터 이런걸 받아도 될만한 일을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옆에 계시던 구세군 자원봉사자분들께 제일 따뜻한 음료수를 나눠드렸는데도 저정도에요.
오히려 자원봉사자분께서 아까의 보답이라면서 두개 더 갖다주셨어요.
많은 분들의 따뜻함을 제가 감히 손댈 수가 없어 핫팩도 과자도 음료수도 손끝하나 안댔습니다.
처음 음료수를 받을 때 어찌나 찡하던지, 긴장이 돼서 심장이 쿵쾅쿵쾅했어요. 테러 당하진 않을까 하고 계속 걱정했는데..
그런데 10분, 20분이 지나면서 한분 한분씩 무언갈 주시고, 추운데 힘내시라며, 장갑은 왜 안끼셨냐며, 멋있다며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이 큰소리로 '어른들이 미안하다!!' 라고 하실 때 너무 울컥했습니다. 또 어떤 남성분은 께름직한 표정으로 판넬을 보셔서 무서웠는데, 짝짝짝 박수를 치시더니 두유를 주고 가셨어요. 또 어떤 분은 제 손을 잡고 화이팅!! 이라고 소리쳐주시고, 의외로 연세 있으신 분들이 수고한다, 고생이 많다, 미안하다 라는 말씀을 많이 전해주셔서, 너무 감동적이었고, 감사했습니다.
좁은 역사에 들어가려 했는데 민폐일까봐 밖에서 했더니 쌀쌀한 기운에 몸이 힘드네요 ..
내일도 시험이 있으니 이만 공부하러 가보겠습니다.
다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