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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없는 이등병.. 이라는 유머자료에 대한 생각
게시물ID : humordata_4659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군만두
추천 : 11/10
조회수 : 1937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08/06/11 23:43:13
개념없는 이등병이라는 유머자료가 베스트로 간 걸 보았습니다. 처음엔 저도 웃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달리는 답글들을 보며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좀 쳐돌은듯 ㅋㅋ" 라는 답글이 추천수가 무려 87개더군요; 물론 저도 군대 갔다온 사람으로 쳐돌았다는 표현이 갈굴때 흔히 쓰는 표현이라는건 알지만, 그래도 저 이등병이 저런 말을 한게 그렇게 개념없다거나, 쳐돌았다거나, 개념이 없다거나.. 그런 말을 들을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얼마나 휴가를 가고 싶었으면.. 하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정훈병 출신입니다. 군에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훈 계통은 부대의 정신교육과 언론에 대한 부대 홍보 등을 담당하고 있지요. 정훈병 중에서도 사단 본부 정훈병이었기 때문에 저런 방송매체가 오면 부대에서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런 행사를 따오는 것은 정훈참모님 몫이지만, 실제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정훈장교님과 정훈병이 발로 많이 뛰게 되니까요) 우선, 저런 장면들은 저 이등병이 말 그대로 개념이 없어서 휴가 보내달라고 했다기보단 방송에서 의도적으로 연출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저런 행사 한번 하면, 방송사와 부대에서는 장병들의 높은 호응과 참여도를 이끌어내기 위해 기본적으로 휴가증을 뿌립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휴가증이 걸리면 다들 목숨걸죠 ^^) 저런 경우, 아예 사단 정훈참모(부대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소령 또는 중령) 가 나서서 가장 호응이 좋은 병사에게 휴가증을 준다고 공언을 합니다. 언론 매체측에서 먼저 요청하는 경우도 있구요. 저희 부대의 경우에도, 저런 일 한번 있을때마다 최소 한두명에서 많게는 몇명씩 휴가를 갔습니다. 대대장이 '반드시 휴가 보내줄 수 있도록 하겠다' 고 하시는거, 절대 빈말이 아닙니다. 해당 부대 대대장은 휴가를 당연히 보내줍니다. 안 보내줄 이유가 없습니다. 일단 대대장 자신의 얼굴도 방송에 나가는 일이니까요. 일선 대대장들은 평소 사단장 한번 만나기도 힘든데, 저런 방송 한번 잘 찍어서 얼굴 내보내고 그게 높은 분들한테 얼굴 보이는 기회가 된다는거 자체가 대박인거죠. 그리고, 소속 부대 선임들이 저 이등병을 개념없다고 그렇게 갈궜을까요? 저희 부대였다면 오히려 축하한다고 하거나, 그냥 웃어넘겼을 일인데요. 다른 것도 아니고 언론매체에서 한 인터뷰 내용까지 가지고 갈궜으면 그건 오히려 그 부대 선임들의 개념이 안드로메다로 가출한 겁니다. 가장 힘든 이등병 시기에, 휴가 받아서 기뻐하는게 그렇게 얼굴까지 다 나온 사진이 인터넷 다 떠돌면서 개념없다, 쳐돌았다 라는 소리를 듣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요? 만약 저 이등병 본인이 이런 글들을 보거나, 아니면 저 이등병 가족들이 본다면 정말 마음아플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쳐돌았다는 표현 쓰신 분, 이 글 보신다면 자삭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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