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몰디브 졸전에 세계도 놀랐다. AFC(아시아축구연맹)가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실시한 '만우절을 앞두고 가장 충격적인 경기 결과는?'이란 제목의 설문조사에서 한국-몰디브전이 67%(1일 오전 10시 현재)의 압도적인 투표율로 부끄러운 1위에 올랐다. 아시아 축구팬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한국이 현격한 실력차의 몰디브에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비긴 결과를 보고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로 만우절을 앞두고 가장 거짓말 같은 믿기지 않는 결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놀란 것은 팬들 뿐이 아니었다. AFP통신는 '한국이 충격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오만쇼크로 퇴진 위기를 맞았던 코엘류 감독이 좀더 강한 경질 압박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수모를 당한 반면 몰디브는 FIFA랭킹에서 120계단이나 위인 한국과 비겨 축제 분위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한국이 작은 몰디브와 비겼다'는 제목을 뽑고 한국의 졸전을 장문의 기사로 내보냈다. 한편, 국내 네티즌도 이번 몰디브 쇼크에 큰 실망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 게시판 등 각종 축구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허탈감과 분노의 글들이 쏟아졌다. 코엘류 감독을 경질할 때가 됐다는 의견과 선수들의 정신 자세, 안일한 경기 운영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 노주환 기자 nog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