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전역하고 몇달 안됬을때였다
당시 난 복학이전의 백수상태였고 당시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친구가 덕성여대다녔는데 처음으로 여대 축제란곳을 가봤다
혈기왕성한 예비역 병장이었던 나는 미친듯이 술을 마셨었고 거기서 친구의 친구 후배들등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축제가 끝난뒤 집에 오던길에 축제때 알게된 친구한테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후배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상태가 안좋다고 이쪽으로 와달라고\"
나도 많이 취한상태였지만 일단 다시 학교로 돌아갔고 그곳에는 친구가 자기 후배를 업고 나오고 있었다
일단 달려가서 그 후배를 내가 받아서 업고 나오고 있는데 등뒤에서 느껴지던 거친 숨소리가 갑자기 멈추는것이었다
그순간 나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만큼 신속하게 그 후배아이를 눕히고 주변에 있던 한명에게 넌 다리를 들고 다른한명은
목 밑에 팔을대서 기도를 열게 확보해달라고 하고 다른 한명에겐 119를 부르라고 소리친뒤에..
입을 열어서 혹시나 토사물에 의해 막힌건지 상황파악을 하기 시작했다
확인결과 아무것도 입속엔 없었고 숨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었다.
술기운에 몽롱했지만 군대에서 배운 그대로 심폐소생술을 했었다
그렇게 20년같은 20초정도후.. 숨이 돌아왔고 또 다시 숨이 멈추기를 2~3번인가 반복하니깐 119 구조대원이 왔다
구조대원에 의해서 실려간후에 난 생전 처음보는 그 아이가, 혹시나 내가 잘하면 구했을지 모르는 그 생명이 내가 뭔가
실수를 해서 잘못되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자리에서 무릎을꿇고 엉엉울었었다.. 왜그랬는지는 이해가 안되지만
죽음이란게 얼마나 무서운지 처음으로 알게된 기억이다
그후에 근처에 있던 다른 학생들과 택시를 타고 병원을 찾아갔다
난 제정신이 아니여서 뭐라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났지만 구조대원분께서 침착하게 대처를 잘 해줘서 무사할수 있었다고
대단하다고 말해주었다고 한다
7년이 지났지만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후에 아버지께서 암으로 돌아가시는걸 지켜봤고 그 빈자리는 늘 아쉽고 허전하다
이곳에 와서 주전론을 피는분들.. 당신은 죽음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내가 모르는 사람의 위험에도 그렇게 힘들고 눈물이나고 내가 더 잘했어야하는 자괴감에 빠져들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사람이 내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볼수밖에 없었던적이 있는가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된다. 북핵실험은 100% 잘못된 일이고 핵무기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무기이다
하지만 전쟁으로 그것을 해결한다는 생각을 하는 당신들.. 나에게는 핵무기를 만드는 무리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