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 정말 긴 시간입니다. 사람들 중 그 500일동안 밥도 안 먹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고 열심히 정의를 실현하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말 긴 시간이네요. 500일이 지나도 바뀐 건 없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래요. 잊지만 말아 주세요. 마음으로도 슬퍼해 주세요.
저는 요즘도 꾸준히 친구들에게 세월호 얘기를 하고 다녀요. 열일곱 살의 버킷리스트라고 아냐. 광화문에서 뭘 하는 지 아냐. 500일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잘 모르는 주변인에게 알려주세요. 제가 어린 나이라서 살짝 예의에 어긋난 말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긴, 오백 일이라는 기간 동안 주변에서 외면한다면 정말 슬픈 일인 것 같아요. 노란리본을 잊지 말고 달아주세요. 정 힘들다면 소지품 중 하나를 노란색으로 갖고 다니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저도 노란색 소지품이랑 옷이 많아요. 그것만 해도 왠만한 분들은 길 가다 기억해 주실 거예요. 잊지 말아 주세요. 광화문에는 늘 사람이 붐비지만, 간혹 없을 때도 있어요. 시간이 남으신다면 광화문에 한 번 가 봐 주세요. 사람은 늘 많지만 마음 속 슬픔을 없애기에는 늘 부족하다고 느껴요. 잊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