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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당신이 일등인데.
게시물ID : soju_46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숲고양이
추천 : 4
조회수 : 8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0/14 22:57:48
당신이 혹시나 불편해 하지 않을까, 말을 꺼낼때에도 수십 수백번 생각하고.

당신이 혹시나 피곤해 하지 않을까, 잠이 들기전 아쉬운 마음에도 어서 자라는 말을하고.

당신이 혹시나 걱정은 하지 않을까, 아픈 몸에도 걱정말라 말하고.

나는 당신을 알게 된 순간부터, 당신이 언제나 일등이었고, 우선순위였고.

당신이 해주는 걱정, 말 한마디가 두근거렸는데.

당신의 손을 잡을때, 그대의 볼에 입을 맞추었을때.

당신과 살을 섞고 당신과 깊은 것들을 나누었을때.

그때에도 당신이 나에게는 일등이었고, 우선순위였습니다.

당신과 내가 조금 더 특별한 관계가 되기를 원했을때, 그것을 농처럼 웃으며 거절하던 그때도 당신은 내게 일등이었습니다.

오늘 내몸이 피곤하여 당신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 괜찮다고 얼버무리는데.

당신이 농처럼 던진 말.

당신은 결혼을 하지 않을거니 담배를 피워도 된다는 걱정스러운 말.

나는 이렇게나 당신을 걱정하는데, 나는 당신과 특별한 관계가 아니어서 당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만한 자격이 없다고 느껴 피곤하여 잠을 청하겠다고 이야기 하는데.

내가 얼버무리는 것이 싫다며, 나에게 심한 말을 하는 당신을 보며 너무도 슬펐습니다.

다 내 잘못인것만 같아서.

이렇게나 마음이 아픈데.

당신에게 있어서 저는 그렇게 쉽게 외면할 수 있는, 화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고, 목이 메여 옵니다.


아픈 가슴 쓸어내리며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그저 속으로 밀어넣고는.

아픈 가슴 부여잡으며 잘 쓰지도 못하는 글로 그저 속을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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