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 눈팅만하다가 용기내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올해 21살이구요.. 제 인생에도 유일한 족쇄이자
마음을 썩어 문드러지게 하는 존재가 바로 아빠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키 145에 몸무게가 채 40kg를 조금 넘길때쯤부터
그사람의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이유는 학교마치고 바로 안오고 친구들이랑 축구하고 있었다고..
운동장에서 집에 끌려가서 맞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수차례 맨손으로 눈과 얼굴 몸 중에서도
맞아도 티가 잘 안나는곳을 맞았고 그 결과 지금 현재
오른쪽 쌍커풀이 없습니다.. 원래 두쪽눈 다 진했었거든요
초등학교 4학년 그사람이 설거지를 시켜서 하는도중
\\\"니 섀끼야 설거지하는데 고무장갑 안끼면 손 녹나?\\\"
라고 트집을 잡더니 제가 설거지는 원래 고무장갑끼고
하는거라고 조심스레 얘기했더니 말대꾸한다고 바로
주먹으로 맞았습니다.. 그 외에도 라면먹는데 김치없다고 맞은일
콩밥에 콩 골라냈다가 가족앞에서 의자채로 발로차인일
중학교때는 공부하다가 새벽에 잠들었는데 공부다했냐고
니가 지금 하는게 공부냐고 굵은 국사책으로 책 다 찢어지게
맞고 상처에 파스바르면서 어머니 마음 아프실까봐
여름에 긴 내복 아래위로 입고 자던기억도 있네요..
그리고 그 폭력은 저뿐만 아니라 어머니에게도 저와 여동생이
모르게 수차례 있었으며 실제로 1년전 장마철에
밤 11시쯤 어머니를 밖으로 불러내서 차안에서 폭행
차 밖으로 머리채잡고 나가서 차 본닛?에다 여러번 찍은뒤
잠시 차안으로 들어갈때 어머니가 도망치셔서 비오는데
밖에서 울며 전화한적도 있습니다.. 그때 112신고 했다가
경찰왔다가면 그뒤로는 정말 그사람이 무슨짓을 더 심하게
할 지 몰라 별일아니니 연락말라고 신고를 취소한적도 있습니다..
21년 그 지옥같은 숨막히는 공포속에 어린나이부터
방치되어 있었던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제 유년시절의 아픔들을
털어놓기가 힘들었고 때린 그사람은 죄의식도 책임감도 없습니다..
아빠를 때렸다는 글을 보고 그 심정에 너무도 깊이 동감하며
용기내어 한번쯤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위로를 바라는건 아닙니다.. 단지 그 글쓴이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셨다면 적어도
무턱대고 자식이 그러면 안되니 막되먹었니 하는 그런
얘기들은 함부로 내뱉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사람이 현관문을 열 때 그 공포 호흡이 힘들정도로
아프고 고통스럽고 분노스러운 여러 상황들..
내 엄마가 맞고 나까지도 같이 맞고있지만 저항할 수 없을때
그 심정은 당해본 사람만이 압니다..
어느 누가 들어도 라면먹다 김치없다고 뚜드려 맞고
설거지하다가 고무장갑꼈다고 맞는다는 글을 보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모든게 사실입니다..
이 글은 제가 겪은 가슴아픈 일들 중 극히 일부분일뿐입니다..
제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분노감이나 어이없다는 생각이
드셨다면 저는 그 고통을 직접 겪은 사람으로써
자식이 아비를 때린다는것이 아주 말도 안되는
폐륜아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글이 엄청 길었네요 심각한 얘기들도 있지만
저는 제 인생에서 유일한 그 족쇄로부터 잠깐이나마
해방됩니다 다음달 군대를 가거든요..ㅋ
그리고 지금 현재 폭행은 거의 없습니다..
가정법원 두분 가셔서 합의이혼도 신청? 하셨구요
따로 살게된다면 저는 제대후 누구보다 열심히
행복하게 살 자신이 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앞뒤가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