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이 대학교 졸업하고 졸업도 하기 전에 입사해서 말은 엔지니어이나 실상은 그저그런 일을 하고있다.
기술이고 과학이고 지식이고 그런거 흥미없는데, 관심도 없는 일을 하려니 죽을 맛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생각해봤자, 어렸을때부터 꿈이 없던 내 잘못이지..
이제 사원 2년차.. 점점 동기들끼리도 격차가 나는게 느껴진다.
차라리 군대를 갔다왔으면 사회성은 더 좋았을까? 능력도 사회성도 없다.
귀염성있고 싹싹한 여사원을 바라셨겠지만 나는 거기에 부흥할 수 없다.
내성적이고 상하관계에서는 뻣뻣한 성격에 스트레스만 가중치로 더 얻을 뿐이다.
그래도 맡은 일 책임감을 가지고 끝내려고 용쓰다가 결국엔 우울증까지 왔다.
맞지도 않는 일, 내 능력 밖의 일을 끌어안고, 나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인정받아보겠다고 몸부림치다 불안장애까지 얻었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정신건강이 안좋다고 병원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한다고 누가 알아주기는 할까, 내 젊음 다 바쳐 정신병까지 얻으면서 이렇게까지 살아야하나.
남들은 부럽다 한다.
나이에 비해 많은 돈을 모으기도 했고, 요즘 취업도 잘 안된다는데 대기업계열사 직원이기도 하고..
하지만 그거 다 부질없다.
나는 속으로 썩어가고 문드러져가고 있는데, 남들눈에 좋아보이는게 다 무슨소용인가.
매일아침 이 공장을 떠나야지 떠나야지 하면서도
늦은 시간에 퇴근하고 집에들어오면 아무생각없이 쉬고만 싶다.
젊다면 젊고 많다면 많은 나이.
여기서 어디로 가야할까. 무엇이 나를 위한 선택인가. 고민만 늘어가는 밤이다..
오늘밤도 혹시 필요할지 모를 영어공부나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