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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을 맞이할 때 최소한의 생존팁
게시물ID : beauty_466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설당주
추천 : 7
조회수 : 264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1/29 15:36:32


* 이 글을 어디에 써야할까 고민했습니다. 오늘 베오베는 유자게에서 갔고, 얼마 전엔 자게에서 갔으나 지워졌고; 베오베 기록 찾아보니 멘붕게에 하나 뷰게에 하나 있더라구요. 그래서 여징어님들 많이 오시는 뷰게로 정했습니다.


저는 생리통이 매우 심합니다...

생리통만 심해도 욕 나오는데, PMS도 심하고. 생리 시작 2~7일 이내 죽음의 편두통도 같이 옵니다.

어떨 땐 시작할 때 너무 아파서 응급실 간 적도 있고(갑자기 토하기까지 하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뭔 일인가 싶어 응급실 갔더니 대자연 뙇!)

있다가 머리가 너무 아파서 또 응급실..(진통제가 안 들어서 ㅠㅠ  결국 신경과 가서 검사했는데 대자연이 범인 맞음)

인생에서 한달 중 약 14일 간을 대자연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지는 거죠. 심지어 주기도 짧아. 21일이야........ ㅠㅠ

병원 가서 검사도 했는데 자궁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냥 심한 거래요.

한약도 먹어봤는데 그 때뿐.. 좋다는 건 진짜 출산 빼놓고 다해봤어요(올케는 출산 이후 없던 생리통이 생긴게 함정)

오랜 시간 고생하면서 얻었던 팁들을 공유해봅니다.


1. 약 먹자!!!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사. 생리통의 원인은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라고 합니다(자궁에 이상이 없을 경우)

진통제는 이 물질의 생성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통증을 가리는게 아니라 호르몬을 차단하는 거죠.

생리 주기가 정확하신 분들은 오늘 오는 날이다 하면 미리 먹어두시고,

좀 들쭉날쭉 하신 분들은 화장실에서 '앗 이런 ㅅㅂ 대자연!' 하신 후 바로 드시면 훨씬 덜합니다.

진통제 내성 생긴다고 안 드시는 분들, 나중에 마취할 때 안 듣더라고 안 드시는 분들 종종 보는데요.

제가 어릴 때부터 두통이 있어서 초등학교때부터 타이레놀을 먹었는데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잘 들어요.

그리고 마취와 진통은 작용 기전이 다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약류 진통제는 어차피 약국에서도 안 팔아요.

그런 진통제 아니면 내성 거의 안 생깁니다. 광고하는대로 단일 성분 진통제가 좋아요.


2. 무슨 약을 먹을까

약 얘기 나온 김에 좀 더 써볼까요?

타이레놀로 안 듣는다는 분이 많습니다. 아주 심하지 않은 경우엔 타이레놀 + 진경제를 같이 드셔보세요.

대표적인 진경제로 부스코판이 있습니다. 저는 위경련도 종종 있어서 상비해놓는 편인데요.

부스코판도 그냥 보통 부스코판과 부스코판 플러스가 있습니다. 부스코판 플러스는 아세트 아미노펜, 즉 타이레놀 성분이 같이 있어요.

그러니까 타이레놀이랑 부스코판 플러스를 같이 드시면 아세트 아미노펜 과다 복용이 됩니다. 재수없으면 간이 훅 갈 수도 있어요.

타이레놀을 이미 드신 분은 그냥 부스코판, 한 번에 해결하시고 싶으신 분은 부스코판 플러스. 이런 거예요.


그런데도 안 듣는다. 하시는 분은 이부부로펜, 덱시부로펜을 드셔보세요. 역시 진통제이고 일반의약품입니다.

상품명이 아니라 성분명(아세트아미노펜 = 타이레놀과 같은 경우)이니 약국가서 '이부부로펜/덱시부로펜 주세요' 하면 됩니다.

이 약들은 소염진통제라 생리통엔 이런 부로펜 계열이 더 잘 듣는다는 분도 많습니다. (저는 부로펜 계열 알러지가 있어서 ㅠㅠ)

그리고 타이레놀의 경우 일일 복용권장량이 정해져있습니다. 아마 하루에 6~8정 정도로 알고 있는데

진짜 아픈 날은 약 먹고 2시간 정도 지나면 또 아프잖아요?

그런 경우 저는 가급적 텀을 두고 (최소 4시간) 타이레놀과 성분이 다른 진통제를 번갈아 먹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든 부스코판 같은 진경제, 그러니까 장의 경련을 완화시켜주는 약을 같이 드시면 좀 도움이 됩니다.


3. 주사 맞자

2의 경우처럼 약을 잘 먹었는데도 안 듣는다. 하면 그냥 병원 가세요.

주사 한 방에 현대 의약학에 깊은 감사와 찬양을 하게 됩니다. 물론 병원 가서 이런이런 약을 먹었는데도 아프다고 설명해야 해요.

산부인과에 가서 생리통 심해서 주사 맞으러 왔다고 하면 굉장히 심드렁하게 주사 주고 잘 듣는 약도 처방해줍니다.

검사 안해요. 생리 중엔 검사가 안 되니 쫄지 말고 가세요. 사실 치과 못지 않게 싫은 병원이잖아요. 산부인과.

그래도 후딱 가셔서 주사 맞으시고 해방되세요.


4. 잘 먹자?

이 경우엔 좀 케바케인데. 제 경우에 두유를 열심히 먹은 달은 굴을 덜 낳습니다(...)

안 아프진 않아요. 달맞이꽃 어쩌고 석류 어쩌고 다 먹어봤는데 제 경우엔 큰 효과 없었습니다. 음식도 가려봤는데 상관/효과 없어요.

일부 남성분들이 '면 생리대 쓰세요, 음식 가리세요, 운동하세요' 이런 걸 조언하시는데;;;;;;;

아파서 땀 삐질삐질 흘리고 있는데 옆에서 그런 고나리질 하면.. (심의상 삭제) 어우...

누가 그러더군요. "다음 달에 누가 내 고환을 때리러 온다고 생각해보세요"하면 좀 이해할 거라고;

PMS 줄여주는 약도 사먹었는데 효과 없.......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약 드시는게 최곱니다. 배 따뜻하게 하시구요. (여름엔 이것도 고역...)

저는 완경 언제 오나 그것만 기다리고 있네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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