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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D -프롤로그-
게시물ID : cyphers_466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2
조회수 : 2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04 02:15:54

  193x년 3월 20일.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스프링 필드의 전장의 2번 타워 언덕. 토마스와 샬럿이 무언가에 쫒기기라도 하는 듯 철퍽 철퍽 하는 물 튀는 소리를 내며 급하게 달리고 있었다. 토마스는 다급한 목소리로 무전기에 대고 소리쳤다.


  "제기랄! 아무도 없습니까? 저...저희 공격 받고 있다구요!"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토마스는 화가 난 듯한 목소리로 크게 무전기에 대고 다시 한번 소리쳤다.


  "제기랄! 아무도 없냐구요!"

  [여기 있네. 미안하군. 상황을 살피느라 늦었네. 아무래도 쫒기고 있는 듯 하군. 2번 타워와 3번 타워 사이의 통로로 오게. 적에게 크게 한방 먹여주겠네!]


  다행히 두번째 시도에선 무응답이 아닌, 구체적인 해결 방안까지 제시하는 해결사가 나타났다. 토마스와 샬럿은 한 숨 놓겠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처다보며 연합 진영 측 기준으로 2번 타워와 3번 타워 사이의 통로로 도망쳤다.


  "후훗, 어딜 가시게?"

  "젠장, 마녀 아가씨의 공간 발화는 더럽게 아픈데... 샬럿! 더 빨리 뛰어!"

  "무...무리에요오..."

  "조금만 더 참아주라 제발! 심장이 터지는게 살갖이 폭발하는 것 보단 낫지 않겠어?"


  토마스는 조금 적나라한 표현을 들먹여서 샬럿으로 하여금 힘을 내도록 유도했다. 다행히 공포를 이용한다는 생각은 옳은 선택이었고, 카인이 말한 작전 지대에 도착했다. 타라는 아무 것도 모르는 듯 연합 측의 도망자들을 쫒고 있었다. 


  "도망치는 것도 거기까지야, 연합 애송이! 그리고 우리 회사의 막내!"

  "지금입니다! 카인 씨!"


  카인은 이미 드라그노프를 들고 있었다. 언제라도 적을 맞출 수 있도록. 드라그노프의 스코프의 목표를 조준할 십자가와 눈금은 타라의 심장을 향했고, 카인은 고인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하듯 중얼거렸다.


  "구원하소서...!"


  탕!!


  라이플 탄환의 탄피 속의 화약이 폭발하는 소리가 스프링 필드의 전장에 울려퍼졌다. 토마스와 샬럿은 그제서야 완전히 안심하고 뒤를 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뒤에는 그들이 원하던 결과물과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 펼쳐져 있었다. 불의 마녀 타라는 탄환에 맞은 충격으로 쓰러지지 않았다. 아니, 아예 맞지 않았다. 지금까지 튕겨낸 적은 있어도 빗나간 적은 한 번도 없는 카인의 탄환이 지금 빗나갔다. 토마스와 샬럿은 황당함과 공포가 섞인 표정으로 다시 본진을 향해 도망쳤다. 하지만 그 둘보다도 더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은 카인이었다. 빗나갈 리 없었던 탄환이 빗나간 것이 마치 만우절 장난인 것 처럼 느껴졌다. 자신의 뒤로 도망치는 토마스와 샬럿을 확인한 카인은 더 이상 싸울 이유도 없으니 드라그노프의 총신을 식히기 위해 뒤로 빠졌다.


-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군..."

  "그건 제가 묻고 싶은 말입니다. 카인 씨. 하마터면 우리 둘 다 폭사당할 뻔 했다구요!"

  "그...그만 두세요오... 저...저희 둘 다 살아서 나왔..."


  공성전이 끝나고, 토마스는 카인에게 방금 전 상황에 대해서 따지고 있었다. 하마터면 죽음을 경험할 뻔 했으니 오죽 했겠는가. 샬럿은 어쨌든 살아나기는 했으니, 카인을 책망하자는 것은 그만두자며 토마스를 말리고 있었다. 샬럿의 계속된 만류 때문에 카인의 실책을 따지는 것을 그만두었다. 투덜거리는 토마스를 뒤로하고, 카인은 자신의 든든한 전우인 ssv-58 드라그노프를 만지작 거리며 방금 전의 실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언제나 같았던 스코프의 십자가 눈금은 정확하게 타라의 심장을 노리고 있었다. 본래대로였다면 타라는 죽음을 맞이하고 재생을 위해 리스폰 룸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방금 전의 상황은 전혀 달랐다. 탄환은 십자가 눈금으로부터 왼쪽으로 5mm정도 떨어진 곳으로, 즉 실제 거리로는 약 20~30 cm정도 옆으로 빗나간 것이다. 이곳 트와일라잇으로 오기 전 수 없이 많은 전장에서도 그와같은 일은 없었다. 총이 제대로 정비되기만 했다면 말이다.

  ...마음 같아선 총을 다시 한번 제대로 정비하곤 싶지만, 그렇기엔 다음 공성전까지의 시간이 너무 촉박하군...

  카인은 방금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스프링 필드의 전장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어딘지 모르게 낡아 보이는 드라그노프를 등에 짊어지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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