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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우리나라는 망했대요.
게시물ID : sisa_4669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막꼬막
추천 : 13
조회수 : 668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3/12/18 23:27:05
대선 직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나서 우리 아빠가 우리나라는 망했다고 했습니다.
닭갈비를 먹으러 간 날이었죠.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대한 사실들이 서서히 밝혀질 때, 우리 아빠가 우리나라는 정말 망해간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어서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 버리자.

독일은 어떨까, 스페인도 괜찮은데.... 핀란드는??

사실 뭐, 이민을 갈 여력도 안 되었지만요.

철도 민영화, 의료보험 민영화, 송전탑, 언론통제, 교과서 왜곡......

그 뒤로 미친 것처럼 쏟아지는 이야기들은 사람 가슴을 참 콱콱 막히게 하더래요.
정말 나라가 망해가는 전조인가부다.
어서 다른 나라로 가버리고 싶다.
이젠 머리가 너무 아프다.

근데 친구가 제게 말하덥디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어찌어찌 해왔다대요.
일제에서 독립을 했고, 독재에서 민주화를 이루었고,
도망치는 사람보다 싸우는 사람이 많았더라고.
그 덕분에 여기까지 끌고 왔대요.

요즘 대자보가 나 붙는 것을 보며 느낍니다.

싸우는 사람이 참 많다구요.


카톡 프사를 '안녕들 하십니까?' 로 바꾸었습니다.
친구와 촛불집회를 함께 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울고 싶은 현실이고, 도망치고 싶은 나라이지만 싸워볼까 해요.
세상은 그래도, 그래도, 하고 외치는 사람들 덕분에 어찌어찌 여기까지 온 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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