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학교, 고등학교 다 남녀공학을 나왔어요.
중1 때 남자애들이랑 친하게 지냈다고 여우년이라고 꼬리치고 다닌다는 소문이 났어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멀어졌어요.
고1 때 친구가 좋아하던 남자선배가 엉뚱하게 절 좋아해서 친구랑 사이 틀어졌어요.
고2 때 또라이 선배한테 스토킹을 당했어요. 그 선배 때문에 그 반 선생님이 절 퇴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전 다행히 선생님들이랑 친했고 선생님들께서 절 변호해주셔서 좋게 넘어갔어요.
고3 땐 또라이가 밤 늦게 저 데리러 오시는 어머니 기다리는데 옆에서 지 친구랑 저를 가리키면서 납치 드립을 쳤어요.
그래서 그런가, 고3땐 지독한 남성혐오증에 시달렸어요.
친한 남자애 한 명을 빼고는 다 싫었는데요..
그게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정말 남자를 보면 동성과 똑같이 느껴져요.
그래서 누군가가 저한테 고백하면 미안해요. 너무 미안해요. 전 사귀는 사람은 없지만 긍정적인 대답을 해드릴 수가 없거든요..
어머니는 남자친구좀 사겨보라고 하고 제 친구들도 다 애인 생기고 애인이랑만 밥을 먹어서
지금은 그냥 혼자 다닙니다.
문득 든 생각이, 저 무성애자일까요?
레즈비언은 아니에요. 왜냐면 친구들은 그냥 친구들일 뿐, 동성을 이성으로 바라본 적 없습니다.
남자친구를 사귀 적이 있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사람이 이성적으로 좋아지지 않아서
그대로 깨졌습니다...
남들 다 연애할 때 계속 혼자인 저를 어머니께서 볼 때마다 잔소리하셔서 집에 가기가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