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잘 보면 남들은 쉽게 하는 일을 못하는 사람이 있어.
남들과 똑같은 시간과 똑같은 조건에도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사람.
내가 바로 그런 놈이야. 흔히 말하는 열등한 종자.
남들은 놀면서 공부해도 b를 맞는걸
난 밤을 새우고 또 새우고 또 새워도 b를 못맞고
남들과 같은 시간이 주어지면 시간이 남는 그들과는 달리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여 다급해지고 쩔쩔매는 한심한 종자.
그런 열등함이 탄로날까 두려워 사람 만나는 것도 꺼리게 되고
사람을 만나게 되면 오고가는 대화속에 섞인 모든 안좋은 이야기는 날 겨냥하는 것 같은
찌질한 종자.
그리곤 혼자 술푸며 세월한탄이나 하는 종자.
그런 나에게도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
그런데 역시 꿈이란 이루어 질 수 없어서 꿈이더라구..
사람들이 왜 세상을 비관하여 몸을 내던지며 왜 나락의 길을 걷는지
이런 열등함속에서 찾게 됐어.
나도 같은 길을 걸었지. 아니 걸을뻔 했지 마포대교위에서..
그런데 억울하더라고. 죽는거 보다 더한 패배는 없는거잔아? 죽어야 지는거 아냐?
내가 여기서 죽어버리면 나와 같은 아픔도 모르는 걔들한테 졌다고 인정하는 꼴 아냐?
안죽으면 아직 기회는 있는거잔아.
결국 다시와서 안되도 했어 하루 24시간이라면 25시간을 써서라도
우등한 그놈들을 이길려고 해봤어. 노력앞에 장사 없다는 생각으로.
그런데 안되더라.. 그런놈들은 이길 수 가 없더라.. 참 심각하게 열등하지.ㅎㅎ.....
그때부턴 마음을 다르게 고쳐먹었어. 나중에 저놈들이 사회에나가 내가 못하는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겠지 하면서 말이야.. 이때부턴 인정하기로 한거지..
물론 도전은 계속 할 생각이야.
이제껏 죽어라 뛰어다녔다면 이젠 좀 쉬어가면서 천천히 걸어갈 생각이야.
뛰어가면 빠르게 갈 수 는 있는데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놓치고 갈 가능성이 있으니까..
난 천천히 걸어가면서 다른 생각도 하고 가끔 멍청하게 돌아서도 가보고 할 생각이야..
앞서 얘기 했듯이 죽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착 할꺼 아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