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한테 직접 말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질 않는구나
우리가 처음 만난 건 2008년 크리스마스 이브였지
아직도 기억나 수능 끝났다고 동네 구석진 호프집에서 너, 그리고 내가 널 데리고 와달라고 조르고 조르던 친구.
그 날은 우리 강아지가 태어난 날이고 널 처음 보기도 한 날이였지.
며칠이 지나도 너가 보고싶었어. 너에게 연락했지 넌 아니라고 우린 아니라고
그렇게 2달을 쫓아다녀서 우린 2월 14일이 되어서야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었지
행복했어 너와 보냈던 시간들.
그렇게 3달이 넘는 시간을 보냈을 즈음
난 당황하기 시작했어 생각지도 않던 너의 다른 모습들을 보게 되었을때 말야
그리고 난 조금 거리가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갔지.
이미 군대를 가기로 마음 먹어서인지 더이상 너에게 한결같은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없어서인지
난 이별을 고했는데 넌 내가 군대가는 그 전날 아니 그 날 까지도 내 맘 돌리려 노력했었지
근데 난 너랑 계속 만나고 있었더라도 군대갈 땐 놓아주려고 했었어 난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었어
그렇게 입대를 하고 3달 뒤 첫 면회를 하게 되고 어머니가 쥐어준 내 핸드폰에는 너의 문자 메세지가
제법 와있더라고.. 다 읽고 미안함과 그리움이 섞여 네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지.
너무 보고싶고 궁금해서 미니홈피에 가보니 이미 내가 군대가고 며칠 뒤부터 다른 남자가 옆에 있단 걸 확인했지.
휴가 나와서 혼자 너의 동네를 걸었어. 궁금했어 그 남자와 함께 이면서도 내가 보지 못할 핸드폰에 메세지를 남긴 이유.
제대할때까지 난 알 수 없었지. 군대를 제대하고 몇일 뒤 연락이 왔었지. 축하한다고. 보고싶었지만 한편으론 정말 너가 너무 미웠어
그렇게 해놓고도 어떻게 연락을 할 수 있을까 싶었어. 나도 보란듯이 다른여자 만날꺼라고 다짐하고
이 여자 저 여자 소개받고 해봐도 못만나겠더라. 그냥 그러더라.
그리고 시간이 흘러 헤어졌다고 연락이 왔지. 흔들렸지만 난 잘지내라고 밖에 할 말이 없었어.
그때까지도 너만 나쁜여자라고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왜 또 보고싶다고 술먹고 전화를 걸어 날 흔들었어.
네 말 한마디에 난 또 무너져서 결국 널 보러 가기로 마음먹었어.
바로 다음 날 너에게 찾아갔잖아.
그런데 맘에도 없는 거짓말을 하면서 아직도 그 사람 못 잊었다고 그 사람 사랑한다고 말하는 널 보며
이젠 정말. 우리 아니 나의 지난 5년을 그만 놓아주려고 해.
너가 보고싶다고 전화걸때 취중진담이라고했지?
취중진담이야 나도
미안하고 고마웠고 사랑했어 5년이나 여기 들어와있느라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