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메트로 9호선이 "서울시가 협상 기한만 정해준다면 시민에게 공개 사과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23일 밝혔다.
메트로 9호선 관계자는 이날 "서울시가 지난 3년 동안 협상에 불성실하게 임했기 때문에 일방적인 요금 인상 공고를 하게 된 것"이라고 전제한 뒤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결론을 내자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가 협상을 재개하기로 해놓고 앞으로도 얼마나 시일을 끌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협상 기일만 제안해준다면 시민에게 공개 사과할 뜻이 있다"고 덧붙였다.
메트로 9호선 측은 협상 기한만 확정된다면 24일 주요 주주들의 임시 회동에서 당초 예정했던 요금 인상 공고일을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시 주총은 이르면 다음달 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병한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협상의 전제조건은 진정성 있는 사과"라며 "이러저러한 조건을 달아서 하는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과장은 "협상 기한을 넘긴 뒤 메트로 9호선 측이 운임을 현 상태로 유지할 것인지, 공고대로 500원을 인상할 것인지에 따라 결과는 천지 차이"라며 "기한을 정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23일 오전 메트로 9호선 측에 정연국 서울시 메트로 9호선 사장 해임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한편 진보신당연대회의 창당준비위원회 동작지역협의회는 이날 오후 6시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 앞에서 메트로 9호선의 요금 인상 반대와 시민 환수 서명 운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