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은 있는데 애가 없으므로 음슴체 가겠슴다.

3년차

천안 소재 모 대학교 유지보수 업체 주임 나부랭입니다

학교와 유지보수 계약 맺고 상주하는 업체죠

(학교 이니셜 밝히고 싶지만 오유인중에 혹시라도 있을까봐 패스.)

어느 직장이나 짜증나긴 마찬가지겠지만 여기 교직원들은 유별난거 같음

그 중에서도 유난히 빈번히 일어나고 짜증나는 경우만 꼽아봅니다

1. 토너 좀 갈아주세요

 - 계약상 저희 사무실을 통해서 구입하지 않은 토너는 갈아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즉, 어디 엄한데서 사고 교체는 우리한테 해 달라는 경우가 많음

그럴 경우 배째고 안 해줘도 학교측은 할말 없지요

근데 교직원, 교수, 조교 할거 없이 유지보수 업체면 그런건 당연히 너희가 해야는거 아니냐는 식으로 배짜라고 나옵니다

예전 담당자는 그냥 해주라고 했는데 이번 인사이동때 바뀐 담당자분은 그딴 경우가 어딨냐며 우리 편 들어줘서 너무 고마움ㅠㅠ

2. PC가 이상해요, 혹은 안되요

 - 전자교탁 PC의 경우 많은데 이럴 경우 그냥 멀티탭이나 교탁 스위치 켜주면 OK

대부분 멀티탭 전원이나 전원 스위치 눌러주면 되는거라 학기 초 같이 바쁜때는 전화로 처리합니다

학과 조교들은 무조건 나는 그런거 잘 모르니까 와서 해달라 하는 경우가 150%입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강의 지원이 우선이므로 역시 학교 담당자분 통해서 해결하고 있음

*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집에서 쓰던 PC, 노트북은 학교 방침상 수리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자산번호 스티커 있는것만 수리신청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지요

하지만 교수님들은 그런거 없습니다. 자산스티커 어디서 뗘와서 붙인담에 해달라고 강짜 부리던지, 내가 XX처장인데 좀 해달라는 교수들 많아요

저는 이런 경우 학교 예산으로 수리 불가하니 자비 들여서 하셔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럼 열에 아홉은 그냥 됐다고 넘어감.

3. 컴퓨터가 느려요

 - 길게 설명드리지 않겠습니다

가보면 익스플로러 창에 툴바가 세 줄에 뭐뭐 보안이니 뭐니 작업표시줄에 왕창 뜸.

작년까지는 그냥 저희 선에서 처리했는데 요새는 전산실에서 경고장 날아옴. 학교에서 지급한PC로 쇼핑몰 들어간거 걸리면 사유서 씁니다

많이 줄었는데 아직도 학과 조교들은 자기가 끝까지 안 깔았다고 발뺌함. 로그만 뒤져도 나오는 걸...눈앞에서 로그 보여주면 찍소리 안합니다.

올해 8월까지만 다니는 게 함정

8월부터 자동차 정비사 학원 다니는 게 자랑

학원비가 150만원이라는 건 안자랑...

길게 썼지만 사실 이쪽 일 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일입니다

안쓰럽다고 생각하시면 추천 하나씩만 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