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쌓인게 많았나 봅니다
사랑했지만 더이상은 사랑하기 싫다고 하고
이렇게까지 자신을 몰아세운 나를 원망한다고도 하네요
스킨십이 문제였을까요 그동안 제가 무심코 했던 말이 문제였을까요
당연히 모두가 문제였겠죠
그녀가 스킨십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억지로 맞춰주고있다는걸 아는데도 무시하고 자꾸 스킨십 하려고했고
곤란할거라는걸 알면서도 툭툭 말을 함부로 내뱉곤 했죠
코 안쪽이 찡해오네요
생각해보면 정말 착한 여자였어요
100일이라고 이것저것 챙겨주기도 하고
머랭쿠키도 구워오고 빼빼로데이땐 빼빼로도 밤새가며 직접 만들어오고...
이렇게 몰아세운건 모두 제탓이겠죠
이렇게까지 만든 나한테 화가 나고 어처구니가 없네요
난 그동안 뭘 믿고 내 행동들을 방치한걸까요
그래요 방치였습니다 방치라는 말이 정확하겠네요
서로 깊숙히 있는 말을 꺼내면서 같이 협의한 문제를
괜찮을거야 라면서 깨어버리기도하고
한계까지 받아주고있는 그녀를 그이상 까지 몰아세우기도하고
허허허...정말 나쁜놈이네요 나
자신에대한 증오가 솟아오릅니다 지난날에 왜 자기자신을 안말렸는지 화가납니다 멸시스러워요
목구멍 안쪽이 막혀오는 느낌입니다
왜 그녀는 그때그때 속상한 일이 있으면 말을 안해줬을까요
말을 한다면 제가 그때그때 수용하고 받아들이는걸 알았을텐데도 속으로 꾹 참고있었네요
아 아니네요 내가 약속 깨고 더 밀어붙였지 참 허허
미련한 여자라고 생각하다가 바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잘한 결정이었네요
나같은놈 차버린건 정말 잘한 결정이죠. 그럼요
아 방금 비트윈 사진목록 보다가 눈물날뻔했어요
그래도 삼킵니다 내가 무슨 자격이 있겠어요 내가 이렇게만든건데
오늘 수업시간에 반지를 닦다가 반지가 낭창낭창하고 한번 크게 휘어지더군요
은으로 만든 반진가 하고 다시 구부려서 원래대로했는데 이걸 예고하는 거였나요...
착잡합니다
원망이 있다면 눈치없는 나자신에게 갈것이고
한숨이 있다면 그녀가 아닌 나에게 돌아올 것이고
눈물이 있다면 인천앞바다에 떨어지겠네요
생각해보니 나란놈은 정말 가증스럽습니다
여자친구가 아닌 '여자친구'자체를 좋아했던거같아요
그녀가 뭘 원했는지 뭘 하기싫어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여자친구'와 뭘 할지 뭘 하고싶은지 내 기분만 헤아리려고 했고
그녀의 의견을 묻는건 점점 빈도수가 낮아져갔습니다
나는 그녀를 사랑한게 아니라 연애가 하고싶었던 건가봐요
스스로 이런 생각이 드는데 아니라고 부정은 하는데
가슴속 깊숙히에서는 맞다고. 너는 연애자체가 하고싶었던 거라고 하면서 심장을 쿡쿡 찌르네요
맞나봅니다
정말 실망스럽네요 나란놈.
나랑 헤어진거 정말 잘한거같아요
만약 끝까지 이어져서 결혼까지 한다고해도 나는 그녀를 그녀가 아닌 '아내'로 봤겠죠.
'아내'에게 잘해주지만, 그녀가 원하는 것도 행복하게 하는것도 영원히 모르고 지나갔을거에요
속이 빈 사랑이죠
생각해보니 소름이 끼칩니다. 나 이런놈이었나 언제부터 이런놈이었나
허허허 기가차네요
여튼 헤어졌습니다
날이 추운데 헤어지기 전에 장갑은 사줘서 정말 다행이네요
악기하는 여잔데, 손이 시려서야 안되죠
저번엔 감기 기운이 있길래 집에 있던 생강차 잔뜩 싸다가 줬어요
이젠 안아팠으면 하네요
추운 겨울인데 어디 아픈데도 꾹 참고 다니지는 않을런지
목도리랑 장갑을 잘 하고 다닐런지...
라바 좋아하길래 메롱메롱뾱뾱라바 사다놨는데 이건 이제 주지도 못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