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바하는데 정말 더럽고 치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앞시간대 사람의 텃세라고 할까요.. 웃긴건 저보다 두달 먼저 들어왔단겁니다. 시급도 짜고 맨날 뒷정리하고 퇴근하면 밤 열두시가 넘는데 그냥 동네니까 이만큼 편한건 찾기힘드니 참자.. 생각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정말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이고, 체력도 떨어지고 속도 자꾸쓰리고 심지어 허리도 아픕니다.. 골반이 비틀어지는지 너무 아픈데 집안 사정이 제가 놀면서 용돈 받을 형편도 아니고 그래서 꾹 참고 다녔는데 오늘은 정말 더럽고 치사해서 때려치고 싶더군요.. 딴 친구들은 휴학해서 어학연수도 가고 학원도 다니고 단기여도 경력되기 좋은곳으로 다니는데 나혼자 이러고 있네.. 이런 생각이 퇴근길ㅇ에 들더라구요.. 그래서 혼자 맥주 오백 두캔에 안주사서 왓는데 아버지가 술도 못하는데 왜사왔냐고 나지막히 물으시더라구요.. 많이 속상하냐구.. 아마 제가 언니한테 앞시간대 사람은 정리도 안하고가고 오늘은 이러이러 하더라. 라고 말한걸 들으셨나 보더라구요.. 그런데 집에 오는 길 내내 혼잣말로 괜찮다고 더 힘든것도 해봤는데 그깟걸로 그러냐고 그러면서 울지않으려고 했던게 터져버리더라구요.. 그래도 소리안내고 울었습니다.. 소리내면 소리내서 크게 울면 속상해 하실테니 까.. 다행히 불도 다꺼져서 희미해서 뒤돌아 전자렌지를 조작하는 제모습을 보시고는주무신다며 들어가셨습니다.
아버지가 들어가시자마자 저는 주저앉아 입을막고 혼자 울었습니다. 평소에는 잘 울지도 않거든요.. 친구들이 심지어 슬픈영화 보고도 잘안운다고 감정없는 얘라고놀릴 정도로;; 솔직히 타인앞에서 그리고 가족앞에서 우는게 부끄럽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게 한번터지니.. 맥주마셔도 안주를 미친듯이 입에 넣어도 계속 나는 겁니다.. 난 왜 이러고 잇나..처량 맞기도 하고.. 그런데 소리내서 울지못하는 제가 더 슬퍼서 더 눈물이 납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