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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살기가 좋아졌다구요?
게시물ID : sisa_4674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말쉽게
추천 : 6
조회수 : 34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19 17:33:57
앞에 올린 글에 이어서, 
이런 세상을 넘겨 주어 젊은 세대들에게 미안한 40대 중반인데, 그 이유를 경험에 빗대어, 좀 더 구체적인 수치로 한 번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젊은 세대가  저항할 기미를 보이면, 꼰대들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너네가 부족한게 뭐가 있냐? 밥을 못 먹냐? 옷을 못 입냐? 최신 스마트폰 들고 다니면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으면서..싫으면 북한으로 가던지...

하지만 실상은 반대입니다. 저를 포함한 꼰대들이 2~30대일 때와 지금은 너무나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죠. 
물론 세상이 이렇게 된 것에 참 미안함을 느낍니다. 

1인당 국민 소득이란 것이 있습니다. GNI, GDP 등 많이 있지만, 통계청에 나오는 1인당 GNI로 한 번 해 볼께요.
일단 IMF 전후인 1996년과 1997년, 그리고 2012, 2013년(예상)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환율의 큰 변동이 있어 USD로는 변화가 크지만, 원화는 크게 미끄러지지 않고 꾸준히 증가합니다.  
   
             USD      연평균환율    원화(만원)    원화 월급 환산시(만원) 
1996년  12,518            804                1,006              83만
1997년  11,505            952                1,095              91만
1998년   7,607          1,393                1,059              88만

2012년  22,708          1,126                2,485             207만
2013년  24,000(추산)  1,096               2,630              219만

몇 차례 금융위기를 겪다 보니 USD로는 크게 변동이 있는 것 같지만, 원화로는 꾸준히 증가합니다. 
원화만 보시면 됩니다. 이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젊은 세대들이 취직을 했을 때 1인당국민소득만큼 벌 수 있느냐입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했을 1998년 기준 중소기업의 경우 4년제 초임이 년 1200~1500만원으로 기억하며, 가장 연봉이 센 은행권의 경우 1800~2200이었습니다.  즉, 남자의 경우 어떤 직장을 구하더라도, 설사 공사장에서 일용직 잡부로  막노동을 하더라도 1인당 국민소득의 2 배 정도를 
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88만원 세대라고도 하지요? 

군 제대 후1996년 당시 일용직 잡부로 6 만원을 받아 5천원을 인력회사에 떼어 줬습니다. 그럼 한달에 17 일만 해도 충분히 국민소득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요? 

등록금의 경우 더 심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지방 사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는데, 남학생의 경우 방학때 1개월 정도 공장 같은 곳에서 알바를 하면
한 학기 등록금을 충분히 벌 수 있었지만, 하지만 지금은요? 4개월 5개월 알바를 하면 한 학기 사립학교 등록금을 벌 수 있나요?

최저 임금 이야기 해 볼까요? 
방금 인터넷을 찾아 보니 1980년대 후반부터 최저임금제가 한국에서 시행되었다고 되어 있네요? 
저희 세대는 최저임금을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어느 직장, 어디서 일을 해도 최저임금보다는 더 받았으니까요?
지금은, 편의점 알바하면 최저임금조차 주지 않는 곳도 많다면서요?

제가 위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엄청난 빈부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기억하기로 2000년에 대만(타이완)이라는 나라에 왔을 때, 대졸 초임은 1인당 국민소득에 전혀 미치지를 못하는 걸 보고, 아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 때만 해도 대촐 초임은 중소기업을 가더라도 1인당 국민소득은 받았습니다. 지금 대만은 그 차이가 더 심합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상위 몇 % 사람들이 국민소득을 끌어올리는 것이죠?

이런 상황인데, 년 몇 %의 성장율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분배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까? 

필리핀에도 오래 거주했는데, 최저임금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최저임금의 70~80%만 줘도 일할 사람이 줄을 섭니다. 
예전에 미네르바가 우리가 필리핀 처럼 될 거라고 한 적이 있는데, 터무님 없는 이야기는 아닌 듯 합니다. 

나름대로 우리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10년 사이에 사회가 이렇게 변해 버린 겁니다. 

방향의 문제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게 확실합니다. 
이게 누구의 책임인지를 떠나서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희망은 있나요? 

20~30대의 책임일까요? 아니면 기성 세대의 책임일까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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