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트렁크에 개를 매단 채 도로를 질주한 이른바 '악마 에쿠스 사건' 차량 주인에 대해 경찰이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차 주인에 대한 조사 결과 고의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23일 차에 개를 매달고 달리는 사진 속 차량의 차주 신원을 확인해 차 주인과 운전자 등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차 주인은 "개를 차 안에 태우자니 차가 더러워질까 봐 트렁크에 실었고 산소 부족이 염려돼 트렁크를 열어놓고 달렸는데 속도가 붙으면서 개가 바깥으로 떨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술을 먹은 차 주인이 대리기사를 불러 운전을 했으며 개를 학대하려고 한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혐의 없음으로 처분했다.
앞서 지난 21일 한 중고차 사이트 게시판에 에쿠스 차량 트렁크에 개가 묶인 채 끌려가는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글과 사진을 게시한 네티즌은 "서울 한남대교 방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일을 목격했다"면서 "트렁크에 강아지의 목을 매달아 경부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리더라"고 설명했다.
앞서 동물사랑실천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악마 에쿠스의 운전자를 찾아 고발 및 사육권을 제한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며 5만명 목표로 청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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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자동차 트렁크에 살아있는 개를 매달고 달린 일명 '악마 에쿠스' 사건의 차량 주인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가운데 해당 운전자가 가수 이효리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효리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에쿠스 운전자는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우리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효리는 "진심으로 고의가 아닌 실수이길 바라며 고소하시라했습니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에쿠스 운전자에게 전했다.
'악마 에쿠스'사건은 지난 21일 한 자동차 매매 전문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너무 부끄럽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발단이 됐다. 게시자는 차량에 강아지의 목을 매달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에쿠스의 사진을 올렸다.
유기견 수호천사로 불리는 가수 이효리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같은 인간인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다. 다음엔 말 못하고 힘없는 개로 태어나지 말아라"며 사건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이번 사건이 무혐의 처분으로 처리된 것에 대해 반발, 엄중수사를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