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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숙명>
게시물ID : art_79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우최종원
추천 : 1
조회수 : 3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2/16 01:13:16

 

 

 

 

누군가에게 무기력감을 심어주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었다, 안타깝게도.
도태되는 이들은 버려야지.
낙오는 멍청한 너희들의 잘못
난 속력을 줄일 생각이 없어, 다수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죽음과 비명
소스라침
한탄, 분노, 슬픔, 노여움.
저 올라가는 빌딩이 우리의 우상이리니.
절하라, 위대한 신을 향해
죄송합니다만, 사개월 된 아기가 있습니다.
부디 이 누추한 기거지마저 소멸치 마옵소서.
판잣집 부서지면
우리 아는 눈을 맞아야 합니다요.
그러게 왜 타워팰리스를 향해 절하지 않았나?
절할 돈이 없사옵니다.
오, 주여, 여기 극악무도한 죄인들이 있사옵니다, 소위 빨갱이라 불리우는 자들이온데
당신께서 만드신 이 아름다운 나라, 기적의 나라를
무려 전복시키려고, 발전을 음해하려고
농성하며
삼킬 자를 찾아 울부짖는 사자와 같이
돌아다니오니
주의 이름으로 악한 영을 소멸시키소서.
여리고 무너지듯 이 판잣집들과
농성의 바리케이드가 무너질 줄 믿사옵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멘.
주 영광 받으소서.
차라리 죽여라, 이 돼지새끼들아!
이 나라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 주었냔 말이야!
너희가 하나님을 믿지 않고 온갖 잡신을 섬긴 죄를 받는 것이다.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었다, 안타깝게도.
신은 적자생존 최후의 승리자였다.
그 어떤 예수와 같은 이단아가
푸르른 도포를 걸치고
홀연히 나타나
하얀 구름을 뒤흔들 음성으로
우상을 으그러뜨리는 세상
눈물 흩뿌리며
죄 짓지 않은 죄인들을
편애하는 세상의 도래는
우리의 숙명이었다, 오랜 기간.

오소서.

<style></style> <숙명>

최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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