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지지자분이 저희 어머님이십니다. 사실 예전에도 부모님과 정치 얘기 잠깐 꺼내다가 언성 높아진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서 되도록이면 부딪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번에 변호인이 개봉하길래 참으로 좋은 기회다 싶어서 어머니한테
보러가자고 했습니다. 사실 어머니는 아들과 영화보러 간다는 사실이 중요하셨겠지만요ㅋ 심지어 영화 시작 전까지
저한테 이 영화 외화냐고 물어보기까지 하셨습니다ㅋㅋㅋ
가슴 답답하고 분노스러운 내용이 끝나고 어머니와 집에가면서 슬쩍 물어봤습니다.
"재밌으셨어요?"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누구 이야기인지 아시겠냐고 하니까 진짜 모르시는건지 모르시는척 하시는건지 모르겠지만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이 얘기가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실화이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영화보기전
말씀드릴까 하다가 그럼 영화에 집중 못하실수도 있고 색안경 끼실거 같아서 차라리 다 보고난 뒤에 알려드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알려드렸는데 별 말씀은 안하시더군요. 거기서 몇 마디 더 할까 하다가 더 하면 그건 훈계가 되겠다
싶어서 그만했습니다. 어머니가 뭔가를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은 엄청났지만요ㅋㅋ
영화 재밌었습니다. 너무 잘만들었고 생각할 것도 참 많았습니다. 비록 노무현 대통령님은 그렇게 가셨지만 분명히
제 2의 제 3의 노무현이 나올거라고 믿습니다. 영화 뿐만이 아니라 모두의 열망이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