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밀아문학]요정발견 감소의 전말.txt
게시물ID : actozma_85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OHENZ
추천 : 4
조회수 : 25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2/16 04:41:55

 “너 거기서 뭐하냐?”


 회사 옥상에 서자 세찬 바람이 머리카락을 쓸고 지나갔다.


 Actoz Soft Million Arthur Team 직원이 부장에게서 담배를 한 까치, 얻어 물었다.

 

 “뭔 일 있냐?”

 

 직원이 부장에게 불을 빌리다 불쑥 말했다.

 

 “부장님은 왜 이런 일을 하십니까?”

 

 이어서 불길을 빨아낸 부장이 눈썹을 치켜 떴다.

 

 “일? 왜냐니…… 먹고살아야하니까? …… 근데…… 글쎄, 사실 이젠 왜 하는지도 모르겠다.”


 “저흰 어떻게 될까요?”


 “너 사춘기냐?”


 “이 게임 얼마나 갈까요? 스타만큼? 말도 안되는 소리지..”

 

 “…….”


 “전 자주 생각해요. 우린 사실, 그냥 동앗줄 하나 잘잡은 것 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위치에 왔지... 지금은 잘 되는 것 같지만…… 몇 십 주 뒤면, 반짝하다가 결국 다시 현실로 돌아갈 거에요. 그때 우린 뭘 할 수 있을까요?” 

 

 부장이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그리고 난간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너도, 쓰레기지. 게임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놈들.”


 부장이 픽 웃으며 덧붙였다.

 

 “……게임 말곤 무얼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못하는 놈들.”

 

 둘의 눈이 마주쳤다.


 쿡, 하고 동시에 낄낄거렸다. 담배 연기 사이의 흐린 얼굴들이, 입꼬리만 비틀어 올린 채 배를 붙잡고 낄낄, 웃는다.


 낄낄낄낄, 그들의 웃음은 담뱃재처럼, 알맹이 없이 담배연기에 겹쳐 스러졌다.

  

웃음이 사그라들었을 때, 부장이 불쑥 말했다.


 





“요정발견 확률 줄이자.”


 


 

  “……부장님.”


 


 

  “너도 봤잖아.”


 

 

  “…….”


 

 

  “이제 콜로세움하잖아. 등수싸움해서 홍차 사게만들어야지.”


  직원 그 곧은 눈동자를 직시하지 못하고, 도시의 먼 불빛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직원이 지나가듯 묻는다.

 

 “어떻게 해명할 건데요?”


 


 

  “해명?”

 



 


 

  되물은 부장은 잠시 말이 없었다.


 


 

 

  입에 문 담배의 태반이 재로 화해, 제 스스로 바닥으로 바스라질 때에, 부장이 입을 열었다.

 



 

  “너도 알잖아.\"


 


 

 

  “유저들이 또 지랄 할 거에요. 어쩌면 일본 쪽으로 넘어갈지도 모른다고요.”

 

  부장이 난간 너머로 담배를 떨어뜨렸다.

 

  담배는 추락하다가 이윽고, 보이지 않는 점이 되어 스러진다.

 

 ────── 시선 바깥의 일들은, 알 바 아니지. 생각하며 부장은 픽 웃는다.

 



 


 

  
















 “악역은 익숙하니까.”


-루리웹 펌-

http://bbs1.ruliweb.daum.net/gaia/do/ruliweb/family/2600/read?articleId=5596359&bbsId=G001&itemId=80714&pageIndex=1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